정종오기자
[사진제공=교육과학기술부]
국내 연구진은 리튬 이온의 이동이 가능한 나노 물질들을 조청과 같은 흐름 특성을 갖도록 제조한 뒤에 이를 마치 빵에 잼을 바르듯이 전극 위에 인쇄, 30초 이내의 짧은 시간 동안 자외선에 노출시킴으로써 높은 효율은 물론 유연성을 갖는 고분자 전해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기존의 액체 전해질 및 고분자 전해질과는 달리, 3차원 구조 전극 등의 다양한 모양을 갖는 지지체 위에 별도의 용매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간단한 인쇄 공정을 통해 직접 도입될 수 있다. 상업적으로 연속 생산이 가능한 롤투롤(roll-to-roll) 공정 적용이 가능해졌다는 점이 기술적 특징이다. 전지의 모든 구성 요소들(양극, 음극, 전해질)을 순차적으로 직접 바름(인쇄)으로써 프린터블(printable) 전지 제조의 기술적 토대를 확보한 것이다.또 기존의 액체 전해질을 사용한 리튬이차전지가 가진 분리막을 없애고 액체가 아닌 고체형태로 제조하기 때문에 기존의 이차전지보다 안정성이 높다.연구팀이 개발한 새로운 고분자 전해질은 기존 액체 전해질에 비해 약 40배 이상의 높은 점도를 가져 마이크론(micron) 단위의 미세 구조까지 제조가 가능하고 이와 동시에 액체 전해질 수준의 전지 특성을 구현했다. 수 시간 이상 복잡한 단계를 거쳐 제조되는 기존 공정에 비해 30초 이내의 짧은 시간 동안 자외선에 노출시키는 과정을 통해 고분자 전해질 제조가 가능하다. 이러한 공정상의 혁신과 국내외에서 출원한 다수의 특허를 통해 해당 분야 기업에의 기술이전은 물론 상용화가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울산과기대 이상영 교수(44)와 공주대 조국영 교수(39)가 주도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영기, 김광만 박사 및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John Rogers 교수, 강원대 길은혜 연구원 등이 공동 참여했다.이상영 교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이어 인쇄 가능한 고분자 전해질 원천기술을 확보함으로써 프린팅 공정에 기반한 고성능, 고안전 플렉서블 전지 상업화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차세대 전지에 확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논문은 재료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 최신호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정종오 기자 ikoki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