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새해 첫 옵션 만기일이다. 순차익잔고가 6조2000억원이나 되는데다 증가 속도도 빨라 물량 부담감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일본 중의원 선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도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연초 현대차 3인방이 엔화 약세의 직격탄을 맞았다. 엔화 약세가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기업 이익의 일부를 뺏어가는 것을 불가피하다. 하지만 환율 하나로 한국과 일본기업의 경쟁력이 완전히 갈리지 않는다. 환율효과는 과거에 비해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일본 자민당 정부도 엔화 약세를 언제까지고 밀어부칠 수는 없다. 그래도 엔화 약세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계속되는 한파만큼이나 쉽지 않은 시장이다.◆김지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최근 엔화 약세는 공격적인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정치권의 압박때문에 BOJ는 오는 22일 회의에서 물가목표를 2%로 올릴 가능성이 높다. 4월 BOJ 총재가 아베가 추천하는 비둘기파 성향이 위원으로 교체된 이후에는 BOJ의 완화된 통화정책 기조가 강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나친 엔화 약세는 일본 경제에도 부담이 된다. 지진 이후 에너지 수입이 급증한 상태라 엔화 약세는 무역적자를 심화시킨다. 엔화 약세 기대감이 강하게 형성되면 투자자들이 엔화 자산(국채)을 매각해 정부의 원리금 상황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올해 추가적인 엔화 약세를 제한적으로 보는 이유다. 다만 단기적으로 달러당 90엔 수준까지 열어둘 필요는 있다. 엔/달러 환율이 95~100엔 수준으로 상승하기 위해선 미국의 본격적인 경기회복으로 Fed의 금리인상이 가시화 돼야 한다. ◆햔치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원/달러와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수정한다. 원/달러는 2013년말 1035원, 엔/달러는 94.5엔으로 조정한다. 기존 잔망과 비교할 때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지만 지난해 12월 일본 중의원 선거 이후 일본중앙은행의 정책이 과격해질 것을 반영했다. 원론적으로 당장 환율 변화보다 경기 여건이 중요하다. 그러나 2008년 이후 한국기업들이 원/엔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를 일정부분 반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시차를 두고 한국의 대 일본 무역적자 확대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이전 전망에 비해 2013년 4분기 이후에는 원/달러가 소폭 상승할 가능성을 반영했다. 엔화 약세가 글로벌 금융시장 측면에서 크게 부정적인 요소로 보이지는 않는다. 국내 기업이익의 일부 감소가 예상되지만 과거와 달리 영향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전통적으로 원화강세 국면에서 타격을 입는 업종은 운수장비/기게/일부 전기전자업종 등이다. 수혜를 입는 업종은 화학 등이며 엔화 부채가 있는 유틸리티나 항공업종도 부분적 수혜가 예상된다. ◆한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1월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과도한 우려가 시장에 퍼져있다. 순차익 잔고 급증과 과거의 경험칙으로 인해 우려감이 가득하다. 주문 실수로 알려진 7일 수급 충격물량은 이미 거이 정리된 상황이다. 이 과정의 진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베이시스는 견조하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청산이 시도될 물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베이시스가 이론치 수준으로 하락하거나 컨버전 조건이 0.3포인트 정도 개선된다면 적지 않은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도 있다. 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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