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검열 항의 파업 벌였던 '남방주말', 정상 발행 합의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국 정부의 검열에 항의하며 파업을 선언했던 남방주말(南方周末)이 정상 발행에 합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및 주요외신들은 8일 중국 광동(廣東)성의 대표적인 주간지 남방주말이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하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9일 남방일보의 직원들이 정상 근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방일보 관계자는 "노사 양측간에 파업을 풀고 정상적으로 업무에 복귀하는데 구두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합의에 따르면 파업에 참여한 어떤 기자들도 징계를 받지 않을 것이며, 중국 공산당 선전부가 직접적인 사전 검열을 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공산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황찬(黃燦) 남방주말 편집인이 파면됐으며, 사전검열의 책임 당사자로 지목됐던 퉈전(?震) 광둥성 선전부장은 적절한 시기에 교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주요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남방주말 파업 사태에 후춘화(胡春華) 광동성 서기가 중재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 서기의 개입 여부는 공표되지 않고 있다.이번 사태의 발단은 남방주말 신년호에 입헌주의 실현을 호소하는 사설 기사를 준비했으나 검열당국에 의해 중국공산당의 업적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교체에서 시작됐다. 이에 남방주말 기자들은 이 사실을 웨이보 등을 통해 알리고, 사전 검열 중단 및 검열 책임자의 문책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남방주말 파업 사태의 처리 방향은 중국 새 지도부가 중국 언론 자유화 요구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와 관련한 시금석으로 여겨져왔다. 이번 파업사태에 대해 중국 정부가 남방주말 기자들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수용함에 따라 시진핑 총서기 등이 개혁방향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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