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 다 된다' 영업정지 콧방귀 뀌는 LGU+

서울시내 주요 대리점 기기변경 고객으로 서류 변조해 번호이동 고객 받아..보조금 10~30만원 수준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김보경 기자] LG유플러스가 7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갔지만 서울 시내 주요 지역에 있는 몇몇 LG유플러스 매장에서 버젓이 번호이동 가입자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타사 번호이동 고객을 자사 기기변경 고객으로 위장해 가입자를 받는 수법을 통해서다. 영업정지 기간동안 이통사는 신규와 번호이동 고객을 못받고, 자사 기기변경 고객만 받을수 있다. 7일 오전 11시 기자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LG유플러스 대리점에 방문해 "타이통사 가입자인데 번호이동 가능하냐"고 묻자 점원은 "방법이 있다"며 매장 안으로 안내했다. 이 점원은 영업정지 기간이라는 점을 설명하면서도 "번호이동을 기기변경처럼 보이게 하면 가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가입 상담을 해주는 내내 기기변경 가입자 기준의 보조금 단가표를 보며 설명했다. 서류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타이통사로부터 가입자를 유치하는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휴대폰 가격에 관해선 "갤럭시노트2는 출고가에서 10만원, 갤럭시S3와 옵티머스G는 각각 30만원의 보조금이 지원된다"고 말했다. 또한 "오늘 오후 5시 30분 이후부터 보조금 지원이 줄어든다"며 "내일은 가입을 받지 못할지도 모른다. 지금이 기회"라며 가입 신청서를 작성을 유도했다. 신규가입자를 받는 LG유플러스 매장은 이곳뿐만이 아니었다. 같은날 오후 2시 종각역 근처에 위치한 또다른 LG유플러스 대리점에서도 "타 이통사 고객도 (번호이동으로) 가입할 수 있다"며 "다만 기기변경처럼 보이게 하려면 사용하고 있는 전화번호를 바꾸는 방법을 써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모든 최신 스마트폰 기종에 실리는 보조금이 10만원 안팎으로 적은 편"이라며 "보조금이 더 풀리는 시기에 맞춰 일주일 안에 연락을 해주겠다. 정책이 언제 바뀔지 모르니 연락하는 즉시 매장 방문해주셔야 한다"고 가입자 확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영업정지 기간 중반기에 단속이 허술해진 틈을 타 보조금을 늘리겠다는 맥락으로 읽힌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와 이통3사는 영업정지 기간 동안 자체 현장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이후에도 불법, 편법 영업이 횡행해 어떤 조치가 내려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유플러스(1월7일~30일)를 시작으로 SK텔레콤(1월31일~2월21일), KT(2월22일~3월13일)가 차례로 총 66일간의 영업정지에 들어간다.심나영 기자 sny@김보경 기자 bkly4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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