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내라 Y 청년창업 10만대군 양병 <시리즈 총론, 시리즈1>
<B>5인의 자문위원에게 들어보니모바일 앱 분야 가장 유망 실패 용인하는 문화 정착돼야, 엔젤투자 등 정부지원 필요</B>[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청년 창업' 열기가 뜨겁다. 시시각각 변하는 스마트 시대를 맞아 다양성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소규모 창업 시대를 견인하는 것이다. 특히 청년 창업은 취업난 타개와 산업 가치 극대화라는 함수를 품고 있다. 과거 청년 창업이 취업난 타개를 위한 소극적 해결책이었다면 이제는 창업 가치의 적극적 실현이라는 목표가 뚜렷하다. 이른바 '청년 창업 2.0' 시대다. 청년 창업이 단순히 먹고 사는 것을 넘어 자아 실현의 기회로 다가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창업 지원 체계는 여전히 허술하고 정보는 미비하다. 2013년 청년 창업을 바라보는 시선에 희망과 우려가 교차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에 아시아경제신문은 창간 25주년을 맞아 연중 기획으로 '2013 응답하라, 글로벌 청년창업 10만 리더'를 연재한다. 역동적인 청년 창업의 가치를 공유하고 발전시켜 글로벌 무대에서 대한민국 경쟁력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청년 창업 전문가 5인을 자문 위원으로 위촉하고 그들의 노하우를 들어본다. 또 유망 창업 업종을 선정하고 각 업종의 성공 스토리를 소개한다.
자문위원 5인 왼쪽부터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 서승원 중소기업청 창업벤처국장, 금기현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사무총장, 고산 타이드인스티튜드 대표, 김문겸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
'배달의 민족'을 개발한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대박'을 터뜨렸다. 위치기반 서비스를 바탕으로 주위의 배달 음식점을 찾아주는 배달의 민족은 스마트폰 필수 앱(애플리케이션)으로 꼽히며 월 매출 5억원을 안겨주고 있다. 김봉진 대표는 스마트폰이 배달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시장을 선점했으며 독창적인 디자인과 정확한 정보로 사용자들을 사로잡아 청년 창업의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 반면 같은 아이템을 가지고 창업한 배달특공대는 사실상 사업을 접었다. 서비스 초기에는 반짝 관심을 끌었지만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하지 못했고 지속적인 업데이트도 이뤄지지 않은 것이 패인이었다. 같은 창업 아이템일지라도 출시 타이밍과 차별화 전략 등에 의해 운명이 갈린 것이다. 누구나 창업할 수는 있지만 모두가 성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창업 창업이 화두로 떠오른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붐이 일기 시작한 2010년 대학생 창업 동아리는 639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222개로 91.2% 급증했고 회원 수도 같은 기간 47.3% 늘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창업할 의사가 있는 대학생은 63%에 달했다. 신설 법인 수도 지난해 9월까지 5만6752개가 등록해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했다. 하지만 청년들이 창업에 대해 느끼는 부담이나 거리감은 여전하다. 창업에 도전하기를 꺼리는 이들은 주로 실패 가능성에 대한 위험부담, 창업 준비 부족, 자금 확보 어려움 등을 이유로 꼽았다. 무엇보다도 유망 직종에 대한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는다.5명의 자문위원단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 창업 유망 업종으로 모바일 앱 분야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고영하 회장은 "모바일은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고 있다"며 "인터넷 기반 서비스가 모바일 시대로 전환되면서 수많은 기회가 생기고 있고, 현재 모바일이 20% 정도 성숙한 상태라고 보면 아직 80% 발전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금기현 사무총장도 "향후 기술적 트렌드는 모바일, 빅데이터, 스마트로 요약된다"며 "모바일, 정보의 수집ㆍ가공ㆍ분석 등의 분야가 유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문겸 교수도 "모바일 앱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정보통신, 디자인, 문화 등의 분야가 창업 유망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서승원 국장은 모바일 콘텐츠 분야에 더해 의료ㆍ서비스 등 힐링 산업도 유망 업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창업 활성화를 위한 대책에 대해서는 정부 관계자와 학계, 업계간 이견을 드러냈다. 서 국장은 지난 2008년 이후 정부차원에서 8차례의 벤처 창업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는 등 노력에 힘입어 많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힌 반면 김 교수는 "창업의 생태계가 마련될 필요가 있는데 현재의 창업 정책이나 제도는 당장 가시적인 성과와 결과를 좇다 보니 부분적인 성과가 있었을지 몰라도 성공적인 안착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산 대표는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끝이 없다"며 "우리나라의 창업 시장은 불과 몇 십 년 사이에 급속히 성장했는데 이 같은 동력은 정부의 지원이 상당 부분 효과를 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자문위원들은 창업에 나선 이들이 실패하더라도 이를 용인하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에는 뜻을 같이 했다. 고 회장은 "실패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신용 불량자가 되는 상황"이라며 "실패의 경험을 높이 사주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도 창업 실패자를 위한 회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동의를 표했다. 이에 대해 금 사무총장은 "연대보증제 폐기, 패자부활제 도입 등을 통해 실패하더라도 다시 창업할 수 있는 제도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특히 고 회장은 조건 없이 투자하는 엔젤 투자자들 늘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국내 엔젤 투자는 2000년 초반의 벤처 붐 이후 급격히 위축됐으나 지난 2011년 396명에 불과하던 엔젤투자자가 지난해 9월에는 2015명까지 늘어나는 등 점차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엔젤 투자자 육성을 위해 소득 공제비율을 확대하고 투자손실에 대한 이월 공제 기간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청년 창업가들이 지켜나가야 할 기업가 정신으로 자문위원들이 강조한 것은 '혁신'이었다. 창업에 나서는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혁신에서 나온다는 조언이다. 금 사무총장은 "혁신이란 끊임없이 변하는 시대적 트렌드를 다른 사람보다 먼저 파악해 이를 주도해 나가는 것"이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적이고, 열정적이고, 혁신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창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산 대표는 "우리나라는 혁신 주도형 국가로 변하고 있어 창업에서도 혁신이 빠질 수 없다"며 "일자리 면에서도 내가 2명을 제치고 일자리를 잡자는 생각에서 내가 2명을 챙길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마인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고 회장은 혁신에 더해 창업 기업가 정신을 위해서는 제대로 된 창업 교육 체계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김 교수도 고 회장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체계적인 교육 없이 제대로 된 기업가 정신의 함양은 기대할 수 없다"며 "교육을 통해 도전, 위험감수, 창의성, 끈기, 도덕성과 책임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 국장은 "청년 창업활성화를 위해서는 유능한 청년들의 벤처창업을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고 범사회적 창업 붐 조성과 기업가 정신의 확산이 필요하며 정부는 이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자문위원 프로필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2007 ~ 현재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 서승원 중소기업청 창업벤처국장▲2010. 2 ~ 현재 중소기업청 창업벤처국장 ▲2010. 1~ 2010. 2 중소기업호민관실 사무국장 ▲2007. 6 ~ 2009. 12 한남대, 아주대 초빙교수 ▲2004. 1 ~ 2004. 12 창업벤처국 벤처진흥과장 금기현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사무총장▲2011. 7 ~ 현재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상임이사 ▲2007. 3 ~ 2011. 3 전자신문 대표이사 ▲2003. 10 ~ 2006. 10 전자신문 편집국장 ▲1987. 4. ~ 2003. 10 전자신문 기자 및 부장 ▲1985. 4 ~ 1987. 3 컴퓨터월드 기자 고산 타이드인스티튜드 대표 ▲2011. 2 ~ 현재 타이드인스티튜드 대표 ▲2011. 9 ~ 현재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정책연구소 자문위원 ▲2006. 12 ~ 2011. 12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책기획부 선임연구원 ▲2005. 8 ~ 2007. 1 삼성종합기술원 컴퓨팅랩 연구원 김문겸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2011. 2 ~ 현재 국무총리실 중소기업 옴부즈만 ▲1991 ~ 현재 숭실대학교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 ▲2009 ~ 2010 숭실대학교 중소기업대학원 원장 ▲2007 ~ 2008 숭실대학교 기획처장 ▲2005 ~ 2011 숭실대학교 평생교육센터장 ▲1997 ~ 2000 숭실대학교 대외협력 처장 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김철현 기자 kch@ⓒ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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