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빌보드 7주 연속 2위, 유튜브 사상 최초 10억뷰 돌파에 빛나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라도 홈쇼핑에서만큼은 높은 벽을 뚫지 못했다. 홈쇼핑에서 정작 '품격있는' 배경음악은 '신사의 품격OST'였다. 28일 GS샵은 올해 홈쇼핑 배경음악 1만여 곡을 대상으로 방송횟수를 집계해 선정한 ‘2012 HMA(Homeshopping Music Award) Top10’에서 김태우가 부른 '신사의 품격 OST-하이 하이(High High)'가 총 370여 회 선곡돼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SBS드라마 ‘신사의 품격’이 장동건, 김민종, 이종혁, 김수로 등 40대 꽃중년 배우들을 앞세워 뭇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홈쇼핑은 ‘신사의 품격’OST로 뭇 여성들의 지갑을 ‘품격있게’ 연 것. 톱10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걸스데이’가 부른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주제곡 ‘넝쿨송’도 15위에 오르며 올해 최고드라마의 인기를 과시했다. 여성 아이돌의 노래도 대세였다. ‘아이유’를 비롯해 ‘씨스타’, ‘시크릿’, ‘티아라’, ‘에이핑크’, ‘레인보우 픽시’ 등이 총 7곡을 톱10에 올리며 걸파워를 과시했다.반면 세계인에게 ‘말춤’을 추게 만든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아쉽게 6위에 그쳤다. 유영열 GS샵 음악담당은 “드라마의 주요 시청자와 홈쇼핑 주요 고객은 모두 여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홈쇼핑은 모든 성별, 연령, 계층에게서 인기를 얻은 강남스타일보다 여성들의 눈과 귀를 잡는데 효과적인 드라마OST를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90년대 문화에 대한 향수를 가진 30대가 홈쇼핑 큰 손으로 부상하고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영화 ‘건축학 개론’등이 흥행하면서 90년대 가요 열풍도 불었다. GS샵 대표 패션 프로그램 ‘쇼미 더 트렌드(Show me the Trend)’에서는 생방송 중 고객에게 신청곡을 문자로 받아 배경음악으로 틀었는데 HOT ‘캔디’, 솔리드 ‘천생연분’ 등 90년대 가요 요청이 쇄도한 것이다. 이성복 GS샵 영상영업담당 본부장은 "홈쇼핑이 불황에 강한 이유 중 하나는 고객을 즐겁게 만들기 때문"이라며 "내년에도 불경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좋은 상품에 좋은 음악을 더해 고객의 행복지수를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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