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 증시가 26일 소폭 하락 마감됐다.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데다 연말 소비지출 증가율이 지난해에 비해 큰폭으로 둔화됐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기대 이상의 주택가격 상승률 덕분에 상승 출발했지만 소비 부진과 재정절벽 불안감 탓에 장중 하락반전했다.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4.49포인트(-0.19%) 하락한 1만3114.59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22.44포인트(-0.74%) 밀린 2990.16, S&P500 지수도 6.83포인트(-0.48%) 빠진 1419.83으로 장을 마감했다.◆연말 소비지출 부진= 소매업체들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뉴욕 증시를 끌어내렸다. 월마트(-0.88%) 타깃(-0.52%) 등 대형 소매업체 주가가 대부분 하락했다. 코치(-5.91%) 랄프로렌(-3.31%) 등도 급락했다. 마스터카드의 소비시장 조사 부문 자회사인 스펜딩펄스의 보고서가 악재로 작용했다. 스펜딩펄스는 10월28일부터 12월24일까지 소매판매 규모가 전년동기대비 0.7%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소매판매 증가율 2%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스펜딩펄스 측은 미국 의회의 재정절벽 해법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데다 10월 말 동북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가 소비 심리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정절벽 해법 협상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하와이에서의 짧은 휴가를 끝내고 미 의회가 워싱턴으로 복귀하면서 27일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측은 이견을 좁혀가고 있지만 물리적으로 합의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날 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연내 재정 절벽 타개 방안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응답자 비율이 50%로 집계됐다. 이는 열흘 전 조사에 비해 10%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반면에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 비율은 8%포인트 상승한 48%로 집계됐다. ◆주택시장 개선 지속..10월 가격 4.3% ↑= 주택 지표는 계속 개선되는 흐름을 이어갔지만 재정절벽 불안과 소비 지표 부진 여파로 호재로써 힘을 발휘하지 못 했다.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 가격을 나타내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월 지수는 4.6%를 기록했던 2010년 5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 증가율 4.0%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도 10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0.66% 상승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 역시 블룸버그 예상치 0.48%를 웃돌았다. 피닉스의 주택가격이 21.7% 상승하는 등 전년동월대비로는 20개 도시 중 18개 도시의 주택가격이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도 20개 대도시 중 17개 도시 주택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시장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2.58%) JP모건 체이스(0.09%) 등 대형 은행주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리서치인모션도 지난 이틀간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가 이뤄지며 3거래일 만에 급반등, 11.45% 올랐다. 리서치인모션은 지난 2거래일 동안 각각 22.7%, 2.8% 급락했다. 반면 시가총액 1위 애플은 1.38% 하락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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