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최재원(30)씨는 싱글족으로 대부분의 끼니를 외식으로 해결한다. 최씨의 직장과 집 주변에는 수십 개의 외식업체들이 있지만 메뉴는 다 비슷비슷한 편. 심지어 커피전문점도 패밀리레스토랑도 마찬가지다. 외식업체들이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메뉴 개발에 인력과 자금을 아낌없이 투입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을 100% 만족시키는 것은 역시 어렵다. 특히 구매력이 높은 20~30대는 남들과 차별된 자기만의 개성을 중요시 여기면서 메뉴 선택 시에도 특별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런 젊은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업 중 하나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식업체들이 소비자들이 직접 맛을 조절하고 영양을 설계하는 등의 셀프-커스터마이즈(self-customized)가 가능한 메뉴와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카페베네는 초코스틱으로 단맛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핫초코 메뉴인 ‘롤리코코’를 선보이고 있다. 롤리코코는 프리미엄 코코아로 일반 초콜릿 음료에서 사용하는 파우더 타입이 아닌 액상 퐁듀 초콜릿과 헤어즐넛 프라린의 고급 원재료를 사용해 단맛보다는 깊고 풍부한 맛이 특징. 주문 시 단맛 조절이 가능한 초코스틱을 함께 제공해 특별함을 더했다. 롤리코코의 전용 초코스틱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초콜릿과는 다르게 음료에 녹여먹었을 때 초콜릿 맛이 더 깊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진한 핫초코를 좋아하는 소비자라면 초코스틱을 모두 녹이는 것이 좋고 롤리코코 고유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초코스틱의 1/3 가량만 녹여서 먹으면 적절하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겨울에 인기가 많은 클래식 메뉴인 핫초코에 카페베네만의 차별점을 주기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했다"면서 "고객들의 입맛에 딱 맞는 음료를 제공함과 동시에 나만의 음료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재미까지 제공해 많은 인기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과일음료 스무디킹에는 고객의 컨디션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인핸서(Enhancer)’가 있다. 인핸서란 스무디에 추가하여 건강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능성 영양 파우더. 비타민, 다이어트, 근육형성, 숙취해소, 피로회복 등 총 8가지가 고객을 위해 마련되어 있다. 스무디킹에 따르면 인핸서를 추가하는 고객이 지난 11월 기준, 전년비 약 70% 증가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스무디킹 측은 "음료 하나를 고를 때에도 건강을 우선시하는 최근 소비자들의 건강지향적 소비 트렌드에 부합한 것이 인기의 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스테이크전문점 빕스는 스테이크 굽기를 조절할 수 있는 ‘얌 스톤 스테이크’를 2008년 출시해 현재까지 15초당 1개씩 판매되며 빕스를 대표하는 스테디셀러 메뉴로 자리잡았다.빕스의 ‘얌 스톤 스테이크’는 300도로 달궈진 얌 스톤(천연 돌판) 위에 스테이크를 담아내는 것으로 뜨거운 얌 스톤이 육즙을 보존해주고, 스테이크가 가장 맛있는 온도인 70도를 유지시켜준다. 지글지글 익는 소리를 들으며, 원하는 굽기대로 요리할 수 있어 나만의 스테이크를 디자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 함께 제공되는 가니쉬를 내 입맛에 맞게 구워먹을 수 있으며 레어에서 웰던까지 취향에 따라 스테이크 굽기 조절을 할 수 있어 고객 각각의 입맛을 충족시켜주는 장점으로 인기가 높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셀프-커스터마이즈 메뉴는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여 줄 뿐만 아니라 각자의 취향에 맞는 메뉴를 직접 만드는 재미까지 제공한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입장에 서서 고객의 니즈에 맞는 메뉴를 개발하는데 셀프-커스터마이즈 메뉴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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