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전화'에 속아 스스로 목숨 버린 英 왕실 간호사

▲ 인도의 대학 간호학과 학생들이 13일(현지시간) 방갈로르에서 열린 자신타 살다나 추모 집회에 참석해 촛불을 들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방송사의 거짓 전화에 속아 환자 정보를 유출한 뒤 숨진 영국의 왕실 간호사가 스스로 목매달아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13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과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들은 수사당국이 장난전화를 처음 받았던 런던 킹에드워드7세병원의 간호사 자신사 살다나(46)의 사망 원인이 자살로 결론났다고 보도했다.살다나는 지난 7일 숙소에서 목을 매달고 숨진 채로 동료와 경비원에게 발견됐으며, 모두 세 장의 메모를 남겼다.웨스트민스터 검시법원은 그녀의 손목에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 상흔이 발견됐으며 타살을 의심할 단서는 없다고 밝혔다.담당 검시관은 "그녀가 남긴 문서 중 두 장은 현장에서, 한 장은 그녀의 소지품에서 발견됐다"고 말했으나 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일부 매체는 메모 중 하나는 호주 시드니의 '2Day FM' 라디오 방송의 진행자들이 그녀에게 걸었던 장난전화에 대한 내용이었고, 다른 한 장에는 그녀의 장례식과 관련한 요청이 있었으며 마지막 메모에는 병원 직원들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사건이 발생한 날 살다나는 영국 여왕과 찰스 왕세자를 가장한 호주 방송 진행자의 전화를 받고 진짜 왕실에서 걸려온 전화인 줄 알고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 비의 담당 간호사에게 전화를 연결했다. 이후 담당 간호사 역시 방송사 측을 진짜 왕실로 믿고 미들턴의 치료 정보를 알려줬다.이 통화 내용이 방송을 타면서 환자정보 관리체계에 대한 논란이 일었고, 전화를 연결했던 살다나는 지난 7일 병원 내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현지 언론들은 그녀가 심적 부담을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장난전화를 걸었던 호주 방송국 진행자들은 향해서는 세계적으로 비난이 쏟아졌고 이들은 결국 방송에서 하차했다.살다나는 인도에서 9년 전 영국으로 이주했으며, 킹에드워드7세병원에서는 4년 넘게 근무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그녀의 죽음이 알려진 후 인도에서는 대학 간호학과 학생들이 추모 집회를 열고 그녀의 죽음을 애도했으며, 방송사는 유족에게 위로금 32만6000파운드(약 5억6500만원)를 전달키로 했다.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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