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예약 단체 급증-빕스 등 다양한 메뉴, 대형룸-호텔 특별뷔페 프로모션행사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생활 17년 차 박 부장. 갓 입사해 혹독하게 '말아먹던' 1995년의 술자리를 잊을 수 없다. 세숫대야에 막걸리에 소주, 맥주 닥치는 대로 섞어먹었다. 그걸 원샷해야 신입딱지를 뗐다. 2012년. 올 송년회는 패밀리레스토랑에 가서 회식을 한다. 가볍게 와인 한 잔 곁들이면서 파스타에 스테이크를 먹는단다. 딸 아이 생일 때에만 갔던 패밀리레스토랑에서 30명 팀원이 우르르 회식을 한다는 게 영 어색하지만 팀원들은 무척 반긴다. 팀 막내가 "우리 부장은 세련됐다"고 말하고 다녀서 내심 어깨가 으쓱해진다.한바탕 술자리가 벌어지는 삼겹살 회식 대신 문화회식이 확산되면서 패밀리레스토랑 및 호텔 레스토랑이 단체 고객들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특히 트렌드가 활발해지면서 일부 외식업체에서는 넓은 공간과 다양한 메뉴ㆍ전연령층을 아우르는 편의시설을 갖추고 단체고객을 위한 공간 확보와 이벤트에 나서고 있다. 11일 강남에 있는 임피리얼팰리스호텔은 뷔페 레스토랑 패밀리아의 경우 이달 예약률이 90% 이상 찬 상태로 이 중 75% 가량이 단체 고객이다. 호텔 관계자는 "인근에 있는 디자인 관련업체, 스튜디오 회사 등에서 송년회 장소로 많이 찾는다"며 "병원 및 대학교 교직원들이 회식하러 많이 온다"고 말했다.차이니즈 패밀리레스토랑 차이나팩토리는 최근 2~3년 사이 20명 이상 단체 고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011년에는 전년대비 3배 증가하더니 올해는 전년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40명 이상 단체 고객도 월 평균 2회 이상 꾸준히 매장을 찾는 등 과거에 비해 단체 고객이 늘고 있다. 연말 송년회나 신년회 예약이 늘어나자 차이나팩토리는 지난 11월부터 8개 매장에서 생맥주 무제한 제공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전 매장에서는 10~3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대형룸을 갖춰놓아 단체고객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차이나팩토리 관계자는 "인천 예술회관점의 경우 70명 이상 예약 고객에게 1개 층 전체를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연말 송년 모임 장소로 인기"라면서 "단체 고객들의 경우에는 식사 후 자리를 옮기기 보다는 식사 후 무제한 제공되는 딤섬과 디저트류와 함께 간단한 주류를 즐기는 경우가 많아 부담없는 가격에 맥주를 무제한 마실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스테이크하우스 빕스는 최근 단체 고객이 패밀리레스토랑을 많이 찾는 추세에 맞춰 신규 매장이나 리뉴얼 매장을 중심으로 대형룸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 해 말 리뉴얼 오픈한 빕스 등촌점의 경우, 리뉴얼하면서 전국 빕스 매장 중 가장 규모가 큰 100석 규모의 대형 단독룸을 선보였다. 빕스 관계자는 "최근 돌잔치나 회식 장소로 많이 이용하면서 단독 룸에 대한 수요가 많아져 리뉴얼시 큰 규모의 대형 룸을 만들게 됐다"며 "패밀리레스토랑 중에서 이렇게 큰 규모의 대형 단독 룸을 갖고 있는 곳이 많지 않아 예약 문의가 많으며 연말연시 등 특별 시즌에는 한 층 전체를 통으로 대여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호텔에서도 단체 고객을 잡기 위해 분주하다. 롯데호텔서울은 본관 1층 로비에 있는 더 라운지에서 직장인들이 저렴한 가격에 송년회 모임을 할 수 있도록 특별 뷔페 프로모션을 내놨다. 오는 30일까지 저녁6시부터 10시까지 호텔 뷔페 메뉴는 물론 스파클링 와인 한 잔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이번 프로모션 가격은 1인당 3만원이다. 직장인들이 회식비로 걷는 비용보다 경제적일 수 있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업계 관계자는 "삼겹살 문화에서 벗어나서 싼 가격에 주류와 무제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패밀리레스토랑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고주망태처럼 마시지 않으면서 가격도 절약되니까 회사에서 송년회 모임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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