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족(族) 500만, 출퇴근길 모바일 공부

콘텐츠 사용자 꾸준히 증가...삼성SDS, LG유플러스 등 서비스 강화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국내 대기업을 다니는 직장인 A씨는 스마트폰을 통한 외국어 공부에 푹 빠졌다. 불규칙한 근무 시간 때문에 학원에 다니기 어려웠는데 스마트폰을 통해서는 자투리 시간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양질의 강의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주로 게임이나 인터넷 등을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인식되고 있지만 A씨에게는 최적의 학습 도우미인 셈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사이에서 모바일러닝이 핵심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모바일 열공자(열심히 공부하는 자)'도 5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게임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나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스마트폰의 장점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엔터테인먼트 기능 외에도 학습기기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최근 국내 사용자 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업을 위해서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는 이들이 전체의 17.4%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14.9%에서 꾸준히 증가한 수치다. 업계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SDS의 모바일 러닝 서비스 '모비런'은 최근 콘텐츠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오픈 당시 200여개의 과정이 있었는데 현재는 스마트폰을 통해 이뤄지는 교육이 1600여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1년여 만에 교육 콘텐츠의 수가 8배 늘어난 것이다. 또한 멀티캠퍼스의 연간 수강생이 약 100만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SDS의 서비스를 통해서만 매년 100만 명에 가까운 사용자들이 모바일러닝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플래닛도 최근 국내 최대 음악 서비스인 멜론에 외국어 학습 메뉴를 추가했다. 지하철 등에서 음악을 즐겨 듣는 이들이 손쉽게 외국어 공부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제공되는 콘텐츠는 토익, 토플, 청취, 영문법 등 영어 강의를 비롯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다양하다. 멜론 관계자는 "학생은 물론 자기계발을 계획 중인 직장인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롱텀에볼루션(LTE)망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외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LTE원어민회화' 등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어학 콘텐츠가 제공되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PC 등을 넘나들며 학습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지금까지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주로 부각됐지만 대화면, 고화질 그래픽 등 최근의 기기 트렌드는 학습에도 최적화된 기능"이라며 "스마트폰의 간편한 터치를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의 핵심 내용만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어 관련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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