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인천공항, 나리타 대체 적격 ··· 신규취항 검토'

레이몬드 장 델타항공 한국·대만 지사장.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레이몬드 장 델타항공 한국·대만 지사장은 6일 서울파이낸스센터 델타항공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델타항공은 2010년부터 아시아-미국 노선을 30%나 확대하는 등 아시아태평양 시장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현재 운항 중인 인천-디트로이트 노선 외에도 미국 직항 노선을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장 지사장은 한미FTA에 따른 수요 증가를 주목했다. 그는 "미국에서 자동차 도시로 통하는 디트로이트를 찾는 한국과 미국 양국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1~2년내 한 곳 정도를 새로 취항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미FTA에 따라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비즈니스 수요가 늘고 있어 추가 노선 개설도 검토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장 지사장은 뉴욕으로의 취항은 시기상조라고 예상했다. 그는 "델타항공이 12억 달러를 투자해 뉴욕 JFK공항내 4번 터미널 확장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대신 "같은 항공공동체(스카이팀)에 들어있는 대한항공이 이미 뉴욕에 A380 등을 띄우고 있고 델타와 대한항공이 항공권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며 신규 취항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한 장 지사장은 일본 나리타공항을 대체할 공항이 필요하다는 점에도 공감했다. 그는 "리처드 앤더슨(델타항공의 CEO)씨가 지난여름 한국을 찾는 등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그는 방문 후 인천공항이 아시아 허브 공항으로 손색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인천공항은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 국가나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데 있어 큰 장점이 있다. 델타항공은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노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항공사로 현재 포화상태인 나리타공항을 대체할 아시아 허브로 인천공항이 손색이 없다는 판단이라는 게 장 지사장의 전언이다. 그는 "5년뒤 인천공항의 입지는 달라질 것"이라며 "델타항공의 메이저 허브는 아니더라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공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장 지사장은 내년 5월 아메리칸항공이 인천-댈러스 노선에 취항함에 따라 스카이팀, 스타얼라이언스, 원월드 등 3대 항공공동체가 한국 하늘에서 경쟁하는 것에 대해 "이들의 진출은 결국 시장을 더욱 크게 성장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델타항공의 스카이팀 파트너인 대한항공이 국적항공사로 한국 시장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에 따른 수요 감소 등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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