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일발 퍼시스, CI 통합 카드 '만지작'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불황과 매출 감소로 위기에 놓인 퍼시스가 내년 기업이미지(CI) 통합으로 위기를 헤쳐나가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퍼시스 관계자는 5일 "CI 통합을 검토하고 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생각하고 있는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CI를 통합할 경우 브랜드가치와 신뢰도가 상승하는 한편, 계열사 임직원들의 일체감까지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통합은 계열사 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퍼시스를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퍼시스는 지난해 브랜드스탁의 브랜드가치 평가에서 사무용 가구 부문 1위, 가구업체 중 4위를 차지했다. 1,3위가 각각 에이스침대ㆍ시몬스침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종합 가구업체 중에서는 사실상 2위인 셈이다.  현재 퍼시스 계열사는 의자 전문업체인 시디즈와 가정용 가구 전문업체인 일룸, 물류업체인 파로스 등이다. 특히 이 중에서 일룸 브랜드의 시장 내 입지가 굳건하지 않아 퍼시스 브랜드로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일룸이 설립 초기 빠르게 성장하다가 최근에는 한계점에 도달한 것 같다"며 "가정용 가구 중에서는 브랜드 지위가 약한 편"이라고 말했다. 일룸은 2007년 매출액 397억원, 2008년 411억원, 2009년 511억원, 2010년 711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지만 지난해에는 648억원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CI통합을 통해 일룸 브랜드의 성장을 되살리겠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단 이 경우 대리점과의 분쟁이 예고돼 CI통합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달 전문업체인 팀스 역시 골칫거리다. 팀스는 퍼시스가 조달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분할한 계열사로, '위장 중소기업' 논란을 겪은 후 퍼시스가 팀스 우리사주조합에 지분을 넘겨 현재는 분리 독립된 상태다. 하지만 퍼시스 출신인 권광배 대표이사와 이상배 상무가 여전히 지분 3%씩을 갖고 있어 업계에서는 사실상 퍼시스 그룹으로 보고 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팀스를 공중분해할 것인지, 우리사주조합 지분을 사들여 끌어안을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개인인 김성수씨가 최대주주로 등극, 경영권 참여를 표방하며 임원들의 지분까지 사들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셈법이 더욱 복잡해졌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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