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증가,도시화,공산당 지도부의중,통화량 확대가 이유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1990년 이후 상승세를 계속해온 상품가격 사이클(수퍼사이클)이 중국 성장둔화에 따른 수요감소로 끝을 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중국의 성장과 풀려난 통화량 등을 감안할 때 상품 수퍼사이클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고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가 반박해 주목을 끌고 있다.텔레그래프는 세계은행이 2세기 동안의 자료를 조사한 결과 10년의 수퍼사이클과 뒤이은 20년간의 하락 패턴이 드러났다며 수퍼사이클 종말론자들의 발언을 소개했다. UBS은행 호주 투자부문 대표인 마크 라이더는 중국의 건설이 완만한 성장으로 바뀜에 따라 호주는 변곡점에 도달하고 있다면서 “유럽과 미국,일본은 재정처방약을 먹고 있어 상품 수퍼사이클의 종말이 다가왔다”고 말했다.또 런던 금융가도 2014년까지 50억 달러의 지출을 줄이기로 한 리오틴토와 브라질의 발레,호주의 BHP빌리턴을 주목하고 있지만 시티그룹의 에드워드 모스가 자원업계를 가장 심하게 흔들어놨다고 지적했다. 모스는 “상품수퍼 사이클은 끝난 게 분명하며 전체적인 둔화와 중국 성장모델의 재편은 글로벌 상품시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많은 공업용 금속의 경우 1995년 이후 전세게의 순수요 증가는 중국 때문”이라고 주장했다.2011년 전세계 수요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돼지고기 50%를 비롯, 납과 구리(각 43%),아연과 석탄(각 42%),알루미늄(40%),면화(38%), 콩(27%)의 순으로 높다.모스는 또 중국의 성장률은 현재 10.5%에서 2020년 5.5%로 낮아질 것이며 중국 공산당이 건설붐을 중단하고 소비와 서비스 주도 경제를 선택함에 따라 자원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이같은 주장에 대해 텔레그래프는 우선 왜 중국이 에너지를 절약해야 할지가 분명하지 않다고 반박했다.우선 향후 5년 동안 중국은 미국 전체 자동차의 절반인 1억2500만대의 승용차를 추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는 곧 연료 소비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뜻이다.호주 중앙은행인 RBA(호주준비은행)은 기본전제 즉 중국의 건설이 꼭지점에 도달했다는 가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절대금액 기준으로 앞으로 5년 동안 정점에 도달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는 점을 텔레그래프는 들었다.중국의 농민 2000만 명이 매년 농촌을 떠나 도시로 쏟아지고 있는데 이는 도시화비율이 70%에 이르는 2030년이 돼서야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고 RBA는 전망했다.RBA는 심지어 중국의 성장은 건설이 고층건물과 도시현대화로 이동함에 따라 ‘강철처럼 강할’(steel-intense) 것이라고 전망했다. RBA는 “주거용 건설에 쓰이는 철강재는 2024년 정점에 도달해 2011년보다 30% 많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텔레그래프는 중국의 청두,충칭,시안,창샤,군밍 등 중국 내륙지역은 동부 해안 지역의 발전을 모델로 삼아 향후 10년간 도시 개발 붐을 일으킬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텔레그래프는 또한 중국 공산당이 정부의 신용과 상명하달식 계획경제,만성적인 과잉투자를 줄일지도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텔레그래프는 중국 개발연구위원회는 1978년 도입된 등샤오핑의 따라잡기식 개발모델이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하고, 7명의 상임위원회에서 핵심 개혁론자들이 퇴출되고 북한에서 교육받은 장더장이 권력을 장악한 것을 보면 중국 공산당이 인프라 전격전을 한 사이클은 더 지속해 8억명이 사는 내륙지역으로 확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텔레그래프는 이같은 경로는 장기적으로는 중국을 ‘중국 소득 함정’에 빠뜨릴 위험이 있지만 단기, 5년의 주기로는 한차례 높은 성장의 불꽃을 점화시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아울러 자원고갈에 따른 희소성으로 가격하락이 역전되고 중국이 건설을 다시 시작하고 미국이 회복한다면 수퍼사이클은 내년에도 건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단언했다.텔레그래프는 무엇보다 전세계 통화공급량을 주목하라고 당부했다.텔레그래프는 M1은 5월에 1.5% 증가에 그쳐 바닥을 쳤으며 9월에는 3.7% 늘어났고 10월에도 같은 추세를 보였을 것이라면서 세계의 장작이 탁탁 소리를 내며 타고 있는데 상품시장이 진짜로 추울 수 있을 것이냐고 반문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희준 기자 jacklondo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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