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우리 교수 '변화하는 기업만 살아남을 것'

미국 스탠포드 대학 교수, SCM 분야 기업 전략 발표

하우 리 교수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기술의 발전에 따라 새롭게 등장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적응하고 변하는 도전과제에 대응한다면 각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11월 30일 삼성SDS가 마련한 간담회에서 세계적인 공급망관리(SCM) 분야의 석학인 하우 리(Hau Lee) 스탠포드 대학 교수는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의 '변화'를 강조했다. SCM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이 비지니스 환경을 바꾸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이날 삼성SDS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개최된 간담회에서 하우 리 교수는 글로벌 SCM의 동향을 소개하고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법을 제시했다. SCM은 최근 정보통신(IT)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분야로 구글, 아마존 등이 당일배송 사업에 진출했고 삼성SDS도 포스코에 물류 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적극적으로 관련 사업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하우 리 교수가 이번 간담회서 강조한 것은 '변화'에 대한 대응이다. 그는 "IT 기업들이 전통적인 전자상거래에서 공급망을 포괄하는 물류 분야로 넘어오고 있다"며 "기존의 물류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글과 같은 기업들도 물류산업에 진출하는 등 전통적인 물류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에 적응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하우 리 교수는 구체적으로 SCM 시장의 변화가 ▲공급망 비용 ▲가시성 확보 ▲IT기술의 발전 등의 측면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세계 여러 지역에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지만 이를 종합해 비용 측면에서 어떤 영향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간단한 조작만으로 가시성(Visibility)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에 투자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기술 발전에 따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변화에 따른 대응으로는 협력의 중요성을 꼽았다. 그는 "IT 기술 발전에 따라 SCM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새롭게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지나친 경쟁보다는 파트너십을 더욱 강조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삼성과 애플의 공급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애플에 대해서는 팍스콘에서 불거진 인권 문제 등이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은 상황을 거론하며 가시성의 확보를 강조했다. 그는 "애플의 SCM 전략은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어려웠지만 현재는 악세서리 부분에서는 이를 수정하는 등 교훈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하우 리 교수는 또 "삼성과 같은 회사가 물류를 위한 플랫폼을 만들면 다른 계열사가 플랫폼을 구성하는 데 공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처럼 세계 곳곳에 협력사가 있는 경우에는 좋은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삼성과 애플의 특허 소송과 관련해서도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을 전제한 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이번 소송에서의 결과를 떠나 변화하는 기업이 승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날 삼성SDS는 새롭게 개관한 '스마트 앤서'관도 선보였다. 여기에는 DSC(Digital Space Convergence), SEMP(Secure Enterprise Mobility Platform), CIC(Creative Intelligence Campus),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SCL(Supply Chain Logistics), EMR(Electronic Medical Record), BEMS(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 클라우드 등 삼성SDS의 8개 솔루션이 전시돼 있다.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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