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지난 29일 오후 1시 경기도 김포시 사우동 사우문화체육광장. 매서운 추위 속에 시민 2000여 명이 빨간 목도리를 동여매고 누군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등장하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약 15분 정도 유세가 끝나자 순식간에 흩어졌다. 평일 낮 시간에 모여든 이들은 어디서 왔을까.대선 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진 가운데 새누리당에 '비상동원령'이 내려졌다. 박 후보의 유세 현장에 최대한 많은 지지자를 모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지세를 과시해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이 때문에 지역구 국회의원은 물론 기초·광역 의원까지 나서 지역조직을 총가동하고 있다. 한 지역당원협의회 관계자는 "내게 500명이 할당됐다"며 "당원들에게 전체문자를 돌렸지만 안심할 수 없어서 일일이 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초의회 의원은 "당원들에게 전화를 돌리느라 시의회 예산안 심의는 손도 못 대고 있다"고 푸념했다.
지역조직의 청중 동원은 중앙당의 독려에 따른 것이다. 후보 측에서 따로 연락하지는 않지만 캠프의 조직총괄본부와 국민소통본부 등에서 압박이 심하다고 알려졌다. 지역구 활동에 대한 평가 지표가 마땅치 않은 마당에 박 후보가 왔을 때 얼마나 모였는지가 눈에 보이는 평가대상이라는 것이 지역 관계자들의 생각이다.앞서 서병수 사무총장은 후보 등록을 1주일 앞둔 지난 19일 선거대책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일부 지역에서 활동의 편차가 크고 아직도 잘 움직이지 않는 소수의 분들이 있다는 것을 공식·비공식 석상에서 듣고 있다"며 "모든 활동을 점검하고 데이터로 축적해 당내 활동에 적극 반영하는 자료로 삼겠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경고한 바 있다.이민우 기자 mw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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