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보다 귀하다'···부자들은 '비매품'을 좋아해

브레게 직원용 뱃지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 압구정동 갤러리아명품관 '하이주얼리 & 워치' 매장에 근무하고 있는 김두식(가명)씨. 그는 최근 VIP 손님들로부터 자신의 왼쪽 가슴에 달린 브랜드 배지를 사고 싶다는 문의를 많이 받는다. 본사 정직원들에게만 지급되는 이 배지는 다이아몬드와 순금으로 제작된 제품으로 럭셔리의 상징이다. 회사 정책상 절대 판매할 수 없도록 돼 있고, 외부로 유출 되면 징계를 받기 때문에 직원들은 늘 항상 신경 써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한 번에 수억원씩 결제를 하는 VVIP들이 집요하게 요구해 올 때면 손님 기분이 상하지 않게 돌려서 거절하느라 진땀을 뺀다. 김씨는 “시계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나 충성도가 높아지면서 브랜드 내에서 돈 주고 살 수 없는 관련 물건들까지도 모으고 싶어 하는 워치컬렉터들이 많다”면서 “컬렉터들의 이런 집요함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그 이상”이라고 설명했다.'가질 수 없는 것'을 더욱 가지고 싶어 하는 인간심리. 최근 고소득 남성들 사이에서 초고가 럭셔리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비매품'까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선물용 '비매품'들은 한정수량으로 생산돼 금세 또 다른 제품으로 바뀌기 때문에 그 브랜드력과 희소성이 뛰어나다.

파텍필립 비매품 스카프

자신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직원 배지',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선물로 증정하는 '넥타이, 스카프' 등 돈으로 살 수 없는 물건들이 그 대상이다. 워치컬렉터들 사이에서 1순위로 손꼽히는 것은 브레게 직원 배지다.브랜드 명성에 걸맞게 다이아몬드와 금으로 제작된 시계 모양의 이 배지는 제작비용만 100만원 가까이 소요된다.시계를 구매할 때 선물로 증정되는 넥타이나 스카프 등을 탐내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제품들은 에르메스 스카프나 넥타이보다 더 값어치 있게 여겨진다.파텍필립의 경우 시계를 구매하면 넥타이와 스카프를 선물하는데, 이는 시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1급 명품'으로 꼽힌다.한정수량만 생산해 물량이 다하면 다른 제품으로 바뀌는 기프트 아이템들이 돈주고도 살 수 없는 희소가치를 가지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라포트 와인더

각 브랜드별로 나눠주는 워치와인더를 모으는 사람들도 있다.워치와인더란 오토매틱 시계의 태엽을 감아주면서 동시에 보관할 수 있는 시계 보관함이다. 시가로는 100만~400만원을 호가한다.김필도 갤리리아 명품관 프레스티지 뷰틱팀의 시계 바이어는 “워치컬렉터들은 일반 명품브랜드보다는 명품시계 브랜드에서 한정된 수량으로 나오는 기프트나 비매품에 더욱 큰 값어치를 두고 있다”면서 “이는 일반 명품브랜드보다 더 높은 희소성과 더 큰 구매비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자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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