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체개발 여객기 C919, 뜨기도 전에 맞바람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국상용항공기유한책임공사(COMAC)는 이달 중순 광둥성(廣東省) '주하이(珠海) 에어쇼' 이후 자체 개발한 첫 상용 여객기 'C919'를 50대 주문 받았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COMAC에 항공기 엔진 및 항공전자 장비를 납품하는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이 10대, 허베이(河北)항공과 조이에어가 각각 20대나 주문했다. 이로써 C919의 주문 대수는 380대를 넘어서게 됐다.그러나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이번 항공기 수주에도 COMAC가 제작한 C919의 미래는 밝지 않다고 최근 전망했다.좌석 168석의 C919는 보잉의 737, 에어버스의 320이 군림하고 있는 중형 항공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COMAC의 야심작이다. C919는 보잉 737 및 에어버스 320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따라서 미 보잉에 큰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COMAC는 이번 주하이 에어쇼 이후 50대나 수주해 손익분기점인 300~400대를 채울 수 있게 됐다.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COMAC가 과연 빡빡한 생산 일정을 넘기지 않을 수 있는지 우려하고 있다. C919 개발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COMAC가 밝힌 일정대로라면 시험비행만 기한 안에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시험비행이 일정대로 이뤄질 가능성도 50% 이하로 봤다. "C919 개발이 겨우 절반 정도 이뤄졌으니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는 말이다.COMAC는 90석짜리 항공기 ARJ21의 도입 시기를 늦춘 바 있다. 최근에도 ARJ21의 도입 시기를 1~2년 늦춘다고 발표했다. ARJ21은 2007년 처음 인도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험비행에 성공한 것이 4년 전으로 아직 인도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ARJ21과 마찬가지로 C919도 제작 일정이 지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COMAC 측은 ARJ21을 통해 쌓은 경험 덕에 C919의 생산 과정이 개선됐다고 반박했다.보잉과 에어버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양사는 각각 '737 맥스'와 'A320 네오'로 업그레이드 중이다.COMAC가 걱정해야 할 게 또 있다. COMAC는 중국의 항공 승객 수가 오는 2031년까지 연간 7.2% 늘 것으로 본다. 하지만 고속철도가 도입된데다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해 항공 수요는 COMAC의 예상과 달리 급증하지 않을 수 있다.더욱이 중국의 항공기 시장이 C919를 잠자코 기다려줄지도 의문이다. 에어버스는 A320 공장을 톈진(天津)에 건설하는 등 이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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