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가장 인상적인 샷, 1타에 상금도 '롤러코스터'
김인경과 폴라 크리머, 리키 파울러, 버바 왓슨의 '잊지 못할 샷 장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지난 4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나비스코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김인경(24ㆍ하나금융)은 불과 30cm 거리의 우승 파 퍼트를 놓쳐 눈앞에서 '메이저 우승컵'이 사라지는 불운을 맛봤다. 공이 홀을 돌아 나오는 믿지 못할 장면이 연출됐고, 유선영(26ㆍ정관장)과의 연장전에 끌려들어가 결과적으로 준우승에 그쳤다. 미국의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가 뽑은 '명장면'에서 올해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샷들을 모아봤다. 김인경은 역대 최악의 역전패 부문에도 올랐다. 유선영의 우승상금이 30만 달러, 김인경의 준우승상금은 18만2500달러. 메이저챔프의 명예와 11만7500달러(약 1억2700만원)라는 거금이 날아갔다. 무엇보다 김인경의 멘탈이 무너진 게 더욱 안타까웠다. 상승세가 꺾이며 이후 '톱 10' 진입 세 차례가 전부였다.리디아 고(15)는 캐나다여자오픈 최종일 15번홀의 어프로치 샷이 '명장면'에 선정됐다. 홀 2.4m 지점에 붙어 버디를 낚았다. 10~13번홀까지 무려 4연속버디를 솎아냈고, 이 샷으로 결국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여기서 LPGA투어 사상 최연소 우승기록(15세4개월2일)이 수립됐다. '핑크공주' 폴라 크리머(미국)는 아쉬운 샷에 이름을 올렸다. 9월 킹스밀챔피언십 72번째 홀인 18번홀(파4)에서 불과 1m 거리의 짧은 퍼 퍼트를 놓쳐 신지애(24ㆍ미래에셋)와의 연장전이 벌어졌고, 일몰로 다음날까지 1박2일에 걸쳐 이어진 연장 9번째 홀에서 또 다시 1.5m짜리 파 퍼트를 놓쳐 우승컵을 상납했다. '최고 중의 최고'는 단연 버바 왓슨(미국)의 마스터스 우승 샷이다. 루이 웨스트호이젠(남아공)과의 연장 두 번째 홀이다. 티 샷이 숲속으로 날아가 위기를 맞았다. 그린까지 155야드, 하지만 빽빽한 나무 때문에 아예 '온 그린'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왓슨은 그러나 오른쪽으로 거의 90도가 꺾이는 기술 샷으로 홀 3.3m 지점에 떨어뜨려 기어코 웨스트호이젠을 제압했다. 왓슨은 144만 달러의 잿팟을, 웨스트호이젠은 86만4000달러에 만족했다.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최종일 카일 스탠리(미국)가 저지른 엄청난 실수도 기억에 남았다. 17번홀까지 브랜트 스니데커(미국)에 4타나 앞섰다. 스니데커의 18번홀 버디로 3타 차로 좁혀졌지만 아직 더블보기를 해도 우승할 수 있는 여유가 남았다. 스탠리는 그러나 세 번째 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면서 트리플보기를 범했고, 연장 두 번째 홀에서 1.5m 파 퍼트가 빗나가면서 결국 스니데커에게 우승컵이 넘어갔다. 리키 파울러(미국)가 웰스파고챔피언십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D.A.포인트(미국)와의 연장 첫 번째 홀에서 1.2m 버디로 연결시킨 웨지 샷도 눈부셨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샷도 있다. 지난 6월 메모리얼토너먼트 최종일 16번홀(파3) 그린 에이프런에서 15m 칩 샷 버디를 잡아내 로리 사바티니(남아공)를 제압했다. 우즈는 이 1타는 111만6000달러의 우승상금으로 직결됐다. 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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