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최근 회복 중인 주택 시장에 대해선 경고하고 나섰다. 일부 부동산 지표가 좋아지긴 했지만, 회복하려면 아직도 상당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베냉키 의장이 다음 달 11~12일 연준 정례회의를 앞두고 주택시장에 대한 경고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애틀란타에서 열린 ‘HOPE 글로벌 존엄성 정상회담’에서 연설을 통해 “주택시장 버블이 지난 2007~2009년 금융위기의 핵심이었고 이후 주택시장이 계속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고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이 최근 실시한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 프로그램이 주택시장에 필요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 주태시장 부양을 위해 매달 400억 달러 상당의 모기지담보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연준은 이 프로그램이 실업률이 상당히 떨어질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이같은 발언은 다음달 11~12일 연준의 다음 기준금리 전략을 세우는 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특히 연준은 다음 달 종료되는 '트위스트 오퍼레이션'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트위스트 오퍼레이션은 장기 금리를 낮추기 위해 장기 채권을 사고, 단기채권을 중앙은행의 공개시장개입이다. 연준 내부에선 양적완화 정책인 채권매입 프로그램의 지속 여부에 대한 찬반이 엇갈려왔다. 이 때문에 버냉키 의장의 주택시장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내년에 채권매입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을 키운다. 버냉키 의장은 또 은행들의 모기지 대출 조건 완화도 시사했다. 그는 “최근 지표가 다소 살아나고 있고 회복의 방향은 고무적이지만, 지금까지만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주택가격은 버블 이후 3분의 1 수준이나 폭락했고 이제 반등을 시작했으며 건설활동이나 주택 판매, 가격도 위기 이전에 비해 아직도 너무 낮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과도한 신용 규제가 신용도가 높은 사람들마저 주택매입을 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이것이 주택 시장 회복세를 늦추고 경제 회복세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택 규제 당국이 모기지 신용 흐름에 대한 걸림돌을 제거하는 조치를 취해왔다며 대출자가 새로운 대출에 나서게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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