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생존법]돌다리도 두드려보듯..20년만에 원보험 영업

한국금융 세계로 뛴다 <10>현대해상

박기영 현대해상 미국 지점장

[뉴저지(미국)=조강욱 기자]"올해가 다채널 영업전략의 원년입니다. 이를 통해 현지 주류 고객들을 공략하는 현지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난 박기영 현대해상 미국지점장은 "올해가 미국 원보험 시장에 진출하는 첫 해"라며 이 같이 말했다.1994년 현대해상 미국지점이 설립됐으니 현지법인 설립만을 기준으로 하면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 올해가 20년째다. 그러나 그동안 현대해상 미국지점의 주력 분야는 현지 보험사와의 제휴영업을 통한 재보험이었다. 또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대한 보험서비스가 주된 업무였다.올해 미국 원보험(원수계약)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현대해상은 그동안 미국시장 공략에 대해 너무 신중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박 지점장은 "해외시장에서는 아무리 신중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했다. 당장 매출을 올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현지인들과 신뢰 관계를 구축해서 수 십, 수 백년의 관계로 이어지게 하는 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한다면 매출이야 쉽게 올릴 수 있겠죠. 하지만 이곳까지 온 것이 단순히 팔아먹기 위한 '단기 장사'를 위해서는 아니잖아요. 진정한 현지화란 바로 이곳에서 뿌리를 내리는 것이겠죠." 또 해외 사업이 만약 실패로 끝난다면 국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큰 파장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한 단계씩 밟아가는, 기다릴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박 지점장은 "해외사업에서는 커다란 청사진 안에서 장기적인 안목을 키우고 견실하게 성장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보험의 경우 해외 소송 등의 문제에 휩싸이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돌다리도 두들긴다'는 심정으로 차근차근 걸어 온 현대해상 미국지점이 드디어 올해부터는 현지인들에게 주택종합보험(Homeowner's Policy)을 직접 판매하는 등 원보험 사업을 통해 본격적인 현지화에 나서고 있다. 3월부터 실질적인 영업에 들어가 8월 한 달 동안 17만 달러의 실적을 거뒀다. 이미 올해 목표인 100만 달러의 실적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술품종합보험 등 현지 보험사가 많이 취급하지 않는 틈새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박 지점장은 "이제 본격적인 현지화의 시작이지만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면서 "탄력을 받게 되면 조만간 급성장할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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