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미국·유럽 금융업계가 전례없이 강도높은 규제 역풍에 몰려 있지만 지나친 비용절감과 인력감축은 곤란하다고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블랭크페인 CEO는 뉴욕에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주최 ‘2012 은행·금융서비스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통해 “금융권에는 오래 전부터 인력구조의 하부에서 적정 수준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을 내보내고, 또 고위직에서는 적정 수준보다 너무 많이 고용하는 모습이 자주 나타났다”면서 “현재 금융업계가 처한 시장환경이 좋지 않다고 과도하게 비용을 줄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블랭크페인 CEO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유럽 은행들이 금융감독당국의 자본시장규제가 강화되고 일부 사업부문의 수익성이 저하됐다는 이유로 수천명을 감원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그 동안 영국은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지였지만 런던에 본사를 두었던 글로벌 금융기업들은 투자은행과 같은 고위험성 사업영역을 대폭 축소하며 몸을 사리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부채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리보(LOBOR·런던은행간금리)조작 스캔들, 은행권의 자기자본확충을 의무화한 ‘바젤III’의 도입, 유럽연합(EU)의 은행동맹 추진 등 악재가 계속 닥치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 UBS는 채권거래 등 투자은행 부문을 대폭 축소했고 RBS는 M&A자문 사업을 접었다.블랭크페인 CEO는 “골드만삭스는 금융시장 환경 악화 속에서도 비용절감의 적정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핵심 인력의 유지와 발전된 기술의 도입은 향후 경제회복 국면에서 더욱 수익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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