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대선 본선 티켓을 두고 야권 유력 대선 후보가 10일간의 숨가쁜 수 싸움을 시작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은 야권단일화를 위한 실무협상 첫 상견례를 가졌다.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류가헌에서 열린 1차 회의에는 문 후보측 팀장으로 박영선 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윤호중 사무총장겸 전략기획실장과 김기식 미래캠프 지원단장이, 안 후보측에서 팀장인 조광희 비서실장과 금태섭 상황실장,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이 참석했다.양측은 회의 전부터 향후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예고했다. 문 후보측이 '국민이 참여하는 단일화'를 강조한 반면 안 후보측은 '이기는 단일화'에 무게를 둔 것이다.먼저 문 후보측 박 위원장이 "국민이 공감하는 단일화와 국민이 참여하는 단일화 , 국민이 지지하는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을 지지하는 그러한 우리들의 만남이 되어야 하고 국민이 승리하는 대한민국이 결과적으로 남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그러자 안 후보측 조 비서실장은 "두 후보 모두 이기는 단일화 박 후보 이기는 단일화 국민 이기는 단일화 이뤄내기 위해 저희들 모든 선의 지혜 노력 다하겠다"라고 말했다.조 비서실장은 "국민이 기다리는 바 알겠다. 아름다운 연대와 멋진 단일화 위해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며 "협의도 사람의 일이라 사소한 이견 있을 수 있다. 이런 것들을 어떤 사람들은, 협력 두려워 하는 사람들은 부풀릴 지도 모르겠지만 그에 현혹되지 말고 국민 바람만 생각하며간다는 걸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류가헌에서 20여분간 첫 회동을 가진 뒤 이날 오후에 시내 모처에서 만나 비공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후보등록일(25, 26일)이 코 앞인 상황에서 협상팀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3 +3 협상단' 면면을 살펴봐도 향후 단일화 논의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문 후보측은 경험을 중시해 전부 현역의원으로 채웠다. 문 후보측 박 선대위원장은 당내 '강성'으로 꼽힌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박 위원장은 당시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 경쟁했다가 패한 경험이 있다. 민주당 사무총장 겸 선대위 전략기획실장을 맡은 재선의 윤호중 의원은 '민주당 입당론'을 주장해왔다. 참여연대 출신인 초선 김기식 의원은 야권통합을 기치로 내걸며 '빅텐트론'을 펴왔다.반면에 안 후보측은 최측근 그룹이 주축이다. 조광희 비서실장과 금태섭 상황실장은 안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복심(腹心)으로 둘 다 율사 출신이다. 협상에서 후보의 의중을 바탕으로 하는 '논리력'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에 기여한 개국공신으로 2007년 당시 전략기획팀장을 맡았다. 모두 비(非) 민주당 출신 인사로 캠프 내에서 독주 완주파로 알려졌다. 이들의 인선에는 지구전 전략을 꾀해 두 후보간의 담판 협상도 불사하겠다는 안 후보의 의중이 실렸다는 평이 나온다.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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