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공동선언, 화음조율 막판 진통
文 "이제는 매듭지어야 할 때"安측 "국민이 동의할 만한 새정치에 대한 미래상 있어야"[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이제부터 우리는 새 길을 간다.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굳은 결의를 보여주고 미래상을 국민에게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이정표를 만들고자 한다. 일종의 21세기 한국 사회의 새로운 마그나카르타(Magna Cartaㆍ대헌장)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책무다." (12일,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측이 단일화의 첫 단추로 지난 8일부터 진행한 '새정치공동선언(공동선언)'이 난항을 겪고 있다. 두 후보 측은 이르면 13일 실무협의를 마무리 짓고 합의된 선언문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핵심쟁점에 대한 이견으로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 후보 측은 '국민이 동의할 만한' 수준의 구체적인 미래상을 적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주장하고 있어 막판 조율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TBS 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해 "막판 조율 중인데 오늘 (발표는) 좀 어려울 것 같다"며 "후보 간 일정이 맞지 않아 하루 정도 연기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도 "부족한 부분을 채우지 못하면 시간이 연기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협상이 교착 상태에 접어들었음을 암시했다.특히 안 후보 측은 구체적으로 '정치쇄신'과 '새정치에 대한 미래상'이 부족하다고 보고 합의문에 이 부분이 포함될 수 있게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호창 본부장은 "기득권 세력을 완전히 타파하지 못하고, 새 체제를 만들지 못할 것이라는 의문이 드는 단일화라면 100% 진다"며 민주당의 쇄신을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새정치에 대한 미래상"이라며 "지금까지 공개된 것은 곁가지에 불과하며 어떤 식으로 미래의 정당혁신 과정을 그릴 것인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반면 문 후보 측은 시간이 없는 만큼 서둘러 협상을 마무리 짓자는 입장이다. 문 후보도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면담을 가진 뒤 "(새정치공동선언을) 이제는 매듭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양 실무팀은 전날 오후 비공개회의를 열어 국회의원 정수 축소 및 중앙당 폐지ㆍ축소 등 일부 쟁점을 놓고 최종 조율에 나섰으나 막판까지 힘겨루기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국민연대의 방향과 관련해선 대선 기간 공동 선대위나 협의체를 만들어 힘을 합친다는 데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대선 이후 협력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등 방안이 거론되지만 문 후보 측은 통합이나 연합에 대한 구체적 교감 없이 이런 사안을 진행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협상팀의 한 관계자는 "오후에 양측의 팀장들이 모여 다시 의견 조율에 나설 것"이라며 "내일 오전 혹은 모레 오후에 두 후보가 동시에 시간을 낼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어 이때까지 합의문 발표가 늦춰질 것 같다"고 말했다.김종일 기자 livew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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