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극장에서 만나 눈물 흘린 사연은...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단일화를 앞둔 두 유력 대선 후보가 영화관에서 만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고문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관람하고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극장에서 영화 ‘남영동 1985’를 나란히 앉아 관람했다. 이 영화를 연출한 정지영 감독이 두 대선 후보를 VIP시사회에 모두 초청하면서 자리가 마련됐다.  두 후보는 지난 6일 단일화 첫 회동 이후 6일 만에 다시 만났다. 야권 단일화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터라 두 사람의 만남에 적지 않은 관심이 쏠렸다.영화를 관람한 뒤 문 후보는 "아주 힘들고 고통스러운 영화였다"며 "바로 옆에 김근태 선배의 사모님인 인재근 의원이 계셔서 마음이 참 그랬다"고 토로했다. 문 후보는 "예전에 경찰서에 4번 정도 붙잡혀 간 적 있었다"며 "두들겨 맞은 적도 있고 그게 21년전 이었다"고 회상했다. 문 후보는 "민주주의와 인권은 우리가 조금만 소홀히 하면 금세 시들어버린다"며 "이런 역사가 까마득한 옛날이 아니다. 불과 27년 전"이라고 강조했다.뒤따라 나온 안 후보 역시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침통한 표정의 안 후보는 "보는 내내 고통스러웠다"며 "역사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느낌이었고 그분들께 큰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안 후보는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확실히 깨달았다"며 "미래를 향하는, 또 상식이 통하는 그리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두 후보 이외에 심상정 진보정의당,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도 시사회에 참석했으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불참했다. 이 영화는 고 김근태 상임고문의 수기인 ‘남영동’이 원작으로, 1985년 용산구 남영동에 있었던 옛 치안본부 대공분실 515호에서 김 상임고문이 22일간 겪은 실화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정 감독의 전작 ‘부러진 화살’에서 변호사 역을 맡았던 배우 박원상이 민주화운동천년연합 전 의장 ‘김종태’ 역을, 배우 이경영이고문기술자 ‘이두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종태’는 김근태 상임고문을, ‘이두한’은 고문기술자 이근안씨를 그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실제 당시 고문을 당했던 고문 피해자들과 김 상임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의원도 참석해 영화를 관람했다.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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