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 포크볼, 퍼스에 자괴감 안겼다

롯데, 퍼스에 6-1 승리…송승준 6이닝 1실점 역투

[부산=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구대성의 예견은 정확했다. 퍼스는 변화구에 약했다. 송승준 공략에 내내 애를 먹었고 결국 롯데에 경기를 내줬다.롯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 2012’ 퍼스와의 예선전에서 선발투수 송승준의 6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1자책) 호투와 타선의 11안타 폭발에 힘입어 6-1 승리를 거뒀다. 1회부터 손쉽게 선제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 결승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롯데는 10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11일 결승무대에 나서게 된다. 구대성의 말 그대로였다. 경기 전 그는 “한국과 호주야구의 수준 차이는 타선”이라며 “호주 선수들은 변화구를 잘 때리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약점을 가진 퍼스에게 송승준은 쥐약이나 다름없었다. 컨디션까지 좋았다. 추운 날씨에도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나왔다. 여기에 더해진 포크볼, 커브, 투심 패스트볼 등에 퍼스 타자들의 배트는 연신 허공을 갈랐다.1회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송승준은 4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이때까지 잡아낸 삼진은 무려 6개. 직구와 변화구의 비율을 적절하게 섞으며 퍼스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교란했다. 승승장구가 계속됐던 건 아니다. 송승준은 5회 1사에서 벨 카터에게 안타를 맞은 이후 급속도로 흔들렸다. 죠수아 맥기, 엘런 산미구엘에게 각각 좌전안타와 볼넷을 허용했고 결국 스티브 범브리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1점을 헌납했다. 옥에 티는 4회까지 뽐낸 퍼펙트피칭의 그림자였다. 경기 뒤 송승준은 “와인드 업 포지션(wind up position)을 고수하다 갑작스레 바뀌게 된 세트 포지션(set position)에 밸런스가 잠시 무너졌다”라고 설명했다.
단 하나의 결점에도 투구는 만점에 가까웠다. 권두조 수석코치는 “불펜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마운드에서 상대의 맥을 잘 끊어줬다”라고 고마워했다. 상대팀 수장인 스티브 피쉬 감독은 “송승준의 호투에 타자들이 초반 더그아웃에서 ‘우리가 이렇게 못하는 팀이었나’라며 술렁였다”며 “특히 포크볼의 위력이 상당했다. 코리 애덤슨을 비롯한 팀 내 주축타자 4명이 한 명도 홈을 밟지 못해 이길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송승준은 “3게임 연속 완봉을 할 때만큼 포크볼이 잘 떨어졌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송승준의 호투에 롯데 타선은 초반부터 힘을 냈다. 1회 홍성흔의 적시 2루타로 선제점을 올렸고 4회 조성환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탰다. 6회에는 문규현, 전준우, 황성용이 잇달아 타점을 올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한편 경기 뒤 권 수석코치는 “요미우리전 선발투수는 고원준”이라며 “부상자들이 있지만 자존심이 걸린 대결인 만큼 전력을 다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종길 기자 leemean@정재훈 사진기자 roz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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