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내 기술로 개발된 KT-1 기본훈련기의 페루 수출이 성사됐다. KT-1 수출은 2001년 인도네시아와 2007년 터키에 이어 세 번째다.방위사업청은 7일 2억달러 규모의 페루 공군 훈련기 교체 사업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수주, KT-1 20대를 정부간 거래방식으로 공급하게 됐다고 밝혔다.이번 총 20대 수출 중 4대는 KAI가 직접 생산해 납품하고 16대는 페루 현지에서 생산된다.KT-1은 국내 순수기술로 개발한 독자모델 항공기다. 2000년부터 100여대가 우리 공군에 인도돼 기본훈련기와 무장을 탑재한 경공격기로 운용되고 있다. KT-1은 길이 10.26m, 폭 10.59m, 높이 3.68m로 최대 속도는 시속 574㎞다.KAI는 계약 체결 직전까지 브라질의 엠브레어사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우리 측의 공동 생산과 기술이전 제안이 주효해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KAI는 페루 정부가 추진하는 고용창출 정책에 착안, 페루 업체와의 KT-1 공동 생산 및 마케팅, 항공기술 교육 등을 제안했다.또 KT-1 시뮬레이터 제작을 지원하고 무인항공기(UAV) 기술을 전수하는 한편 공동 생산에 대비해 페루 공군정비창 생산시설 개량을 지원키로 했다. 정부와 KAI는 국산 항공기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남미시장 공략이 필수적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고 민ㆍ관ㆍ군 공동으로 수주전을 벌여왔다.정부는 사업기간 동안 총 5차례에 걸친 정상회담과 3차례의 의원 외교 활동을 통해 KT-1 수출을 지원했다. 국방부의 A-37(경공격기) 잉여물자 제공과 방사청이 체결한 양국간 포괄적 방산ㆍ군수협력 양해각서(MOU) 등도 페루 측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KT-1이 경쟁기종에 비해 30% 저렴한 유지비 등 우수한 경제성을 갖고 있으며 대테러 및 반군진압 등 페루에 적합한 최적의 성능을 보유중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정부는 이번 수출을 계기로 향후 KT-1급 기본훈련기 수요만 200여대 이상인 남미지역 추가 수출은 물론 페루와 항공기 수요가 비슷한 필리핀, 콜롬비아 등 잠재 수요국 대상 수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현지시간 6일 오전 10시 페루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한국측을 대표해 오영호 KOTRA 사장과 노대래 방사청장, 김홍경 KAI 사장 등이, 페루측 인사로는 오얀타 우말라 대통령, 뻬드로 까뜨리아노 국방장관 등이 참석했다.한편 정부는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 수출을 위해서도 이라크, 칠레, 필리핀, 미국 등과 접촉하고 있다.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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