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동철의 초대석 l 고독의 위로 향기로운 점묘화
“지난 1997년 초 이태리 로마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의 스산한 바람 속에서 산더미만한 배낭을 메고 펑펑 울었다. 도전의 모험심보다 불확실한 미래가 더 두려웠다. 혼자 시작한 유학에서 스승 안젤로 델 이노첸티 교수를 만난 것은 행운 이었다.”성악가 이원신은 “정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했다. 나의 음악에 대한 스스로의 불확실한 믿음을 스승은 단번에 간파하셨다. 그 다음 ‘잘 한다’는 격려가 쏟아졌는데 무한한 영감이 솟아났다. 그리고 맹렬하게 달렸다”고 말했다. 그 후 유명한 지휘자이며 음악코치인 카탈디 선생에게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의 ‘쵸쵸상’역 제의를 받았다.이때가 2006년이었으니 유학간지 9년 만에 유럽무대서 그녀는 일약 주목받는 성악가로 발돋움하는 전기(轉機)를 맞게 된다.“음악은 매우 내면적인 울림이다. 들여다보기도, 일어나게 할 수도 있게 한다. 그런 면에서 삶의 근원적인 것이다. 유학에서 얻은 가장 소중한 성과가 바로 이것이다. 칭찬과 음악이 나를 감싸 영혼을 자유롭게 해 주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2008년 11년 만에 화려하게 귀향해 외국과 국내 공연을 번갈아 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요즈음 대중과 더 가까이 즐길 수 있는 탱고음악을 연습 중”이라는 그녀는 “역시 많이 불러보는 것이 최상의 방식이다. 오페라도 리허설에서 찾지 못했던 감이 무대서 올 때가 있는데 그것이야말로 평소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소프라노 이원신은 이태리 라퀼라 국립음악원을 수석졸업 한 후 스위스로 건너가 뉴샤텔 국립음악원 전문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세종대, 단국대에서 후학을 지도하고 있다.이코노믹 리뷰 권동철 기자 kdc@<ⓒ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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