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부터 애니팡, 드플까지.. '국민게임 계보 7선'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스타크래프트,...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대한민국 국민게임이란 칭호를 하사받으며 국내 게임시장 15년의 역사를 이어왔다. 시장 초기 MMORPG나 고포류(고스톱·포커게임)에 한정된 게임 장르가 모바일 기기의 확산으로 다변화되면서 국민게임의 칭호를 찾는 일이 잦아졌다. 대한민국 게임 15년사를 이끌어온 국민게임 계보 7선을 정리해봤다.
◆스타크래프트=한국 게임사의 국민게임 1호는 단연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다. 국내 게임시장은 1998년 출시된 스타 이전과 이후로 나눠질만큼 스타가 한국 게임사에 미친 영향이 지대하다. 스타는 게임과는 거리가 멀었던 직장인들에게 새로운 놀이문화를 제공했다. 퇴근 후 호프집이나 당구장 대신 PC방에 모여 '스타 한판'하는 문화가 일상화됐다. 마이너 문화로 여겨졌던 게임산업은 스타 이후에 e-스포츠라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탄생시켰고, 전국 2만개 이상의 PC방이 생겨나게 했다.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은 스타크래프트가 1조8500억원의 경제효과와 15만명 이상의 고용 효과를 발생시켰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리니지= 스타와 함께 1세대 국민게임으로 초창기 PC방을 주름잡았다. 엔씨소프트를 국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최고봉으로 군림하게 해 준 게임이기도 하다. IMF를 맞은 상황에서 국내 게임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성인층을 중심으로 굳건한 지지층을 형성하며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을 석권, 10년 넘게 흥행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MMORPG 장르상 전 연령층의 이용자층에 다가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 1998년 출시돼, 서비스 10년이 지난 지금도 엔씨소프트의 캐시카우다. 올 상반기 엔씨소프트가 리니지와 리니지2로 올린 매출액은 1447억원에 달한다.
◆카트라이더= 대작 MMORPG들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2004년에 처음 등장, 캐주얼게임의 흥행을 이끌었다. 쉬운 조작과 다양한 경쟁 요소로 인기를 모으며 국민게임 반열에 올랐다. 이후 카트라이더 러쉬, 카트라이더 러쉬+ 등 스마트폰용도 개발돼 인기를 이어갔다. 최근 카트라이더 러쉬에 +를 더하면서 LTE를 통한 실시간 대전이 가능하게 했다.
◆한게임 고스톱= '고! 고!' '이거 먹어'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한번쯤 즐겨봤을 고포류의 원조다. 고포류 게임은 국내 3대 게임포털인 한게임과 피망, 넷마블에서 서비스하며 이용자를 확대해갔다. 오락 게임에서 출발한 고포류는 사행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최근 문화관광부의 웹보드게임 사행화 방지 대책의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이 행정지침에 따르면 내년부터 1일 베팅 한도 1만원 제한과 이용시 매번 본인확인이 강제된다.
◆메이플스토리=넥슨의 간판게임인 캐주얼 MMORPG다. 친근한 캐릭터와 쉬운 조작법, 다양한 아이템 도입 등으로 고도의 몰입성을 이끌어,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직장인들 사이 폭넓은 인기를 얻었다. 최고 동시접속자 수 41만7380명을 기록하며 국내 온라인게임의 흥행사를 새로 쓴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1320만명 사용자 정보가 유출되는 해킹 사태로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애니팡=카카오톡 기반 모바일 게임 애니팡은 출시 3개월만에 설치 이용자 수 2000만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가까이, 스마트폰 이용자(3000만명) 3명 중 2명은 애니팡을 한다는 의미다. 6000만명 이용자수를 자랑하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했다. 일일 사용자수와 동시 접속자수도 각각 1000만명과 300만명을 넘어서는 공전을 히트를 친 게임이지만 소셜ㆍ경쟁 등 대박 요소가 도리어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드래곤플라이트=애니팡을 밀어내고 새로운 국민게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누적 다운로드 수에서는 애니팡(2000만건)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매출액 규모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카카오톡을 통해 출시된 여타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카톡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랭킹을 겨뤄볼 수 있는 경쟁 요소가 가미됐다. 이용자가 드래곤을 타고 하늘을 누비며 저격을 펼치는 비행질주 게임이다. 엄지손가락을 사용해 날아오는 적을 드래그로 격추시키면 된다. 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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