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한 성남, B그룹 선두 인천에 1-2 패···홈 10G 무승

[성남=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무기력했다. 막바지로 향하는 스플릿B 라운드 패권 다툼, '안방 징크스'를 만회해야 할 절박한 과제 앞에서도 의욕이 꺾인 선수단의 투지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성남 일화가 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8라운드 홈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1-2로 패했다. 승점 확보에 실패한 성남은 13승9무16패(승점 48)로 B그룹 선두 인천(승점 58)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11위에 머물렀다. 2004년 11월부터 이어진 인천전 홈 무패 행진도 12경기에서 막을 내렸다. 최근 14경기 연속 무패(10승4무) 가도를 달린 인천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성남 선수단은 이날 경기에서 팀 상징인 노란색 대신 흰색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최근 9경기 연속 무승(상주전 제외, 4무 5패)에 그친 홈경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고육책. 올 시즌 수확한 13승 가운데 9경기가 원정에서 얻은 승리라는 점도 반영된 조치였다. 선수단의 의욕과 달리 경기 내용은 원정팀 인천의 우세한 흐름 속에 진행됐다. 최전방 설기현의 안정적인 볼 키핑과 김남일, 이보, 문상윤의 중원 장악으로 주도권을 잡은 인천은 전반 시작 7분 만에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상대 문전에서 세밀한 패스연결로 수비진을 따돌린 뒤 이보의 기습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반면 성남은 전방 공격진과 미드필드 라인에서 엇박자를 일으키며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측면에 자리한 홍철과 레이나를 향한 패스는 번번이 차단됐고, 중원에서도 내줄 곳을 찾지 못해 허둥대는 모습이 역력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선수들은 거친 파울을 연발하고, 상대와의 볼 다툼에서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방을 향한 무의미한 패스는 고비마다 경기흐름을 방해했다. 빈틈을 파고든 인천은 전반 41분 쐐기 골을 터뜨리며 성남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원에서 김남일이 밀어준 패스를 남준재가 아크정면에서 수비 한 명을 따돌린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다. 위기에 몰린 성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창훈, 전현철을 교체 투입시키고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승부수는 어느 정도 효과를 미쳤다. 공격진의 발 빠른 움직임이 살아나면서 상대 수비를 흔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문전에서 한 박자 느린 슈팅 타이밍과 부정확한 마무리 패스로 결정적인 찬스를 여러 차례 놓쳤다. 인천은 후반 중반 김남일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박준태와 손대호, 김태윤을 연달아 투입시키고 굳히기에 돌입했다. 밀집수비로 성남의 공세를 차단한 뒤 설기현을 활용한 역습 플레이로 남은 시간을 운용해 나갔다. 다급해진 성남은 후방 수비진을 공격에 가담시켜 만회골 사냥에 나섰다. 노력은 후반 추가 시간 결실을 맺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전현철이 밀어준 패스를 황재원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한 골을 따라붙었다. 이어진 에벨톤의 헤딩 슈팅으로 동점골까지 노렸지만 격차를 좁히기에는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 한편 같은 시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포항의 경기에서는 원정팀 포항이 노병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제주는 안방에서 경남을 2-0으로 물리쳤다. 김흥순 기자 spor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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