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정크본드'라도 일단 테마주로 엮이면 '묻지마 투자'가 몰리는 게 현실이다. 바른손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일했던 법무법인과 법률자문 계약을 맺고 있어 문재인테마주로 묶였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000원선을 맴돌던 주가는 지난 2월 역대 최고가 1만1950원으로 1000% 넘게 폭등했다. 이후 주가는 서서히 내림세를 걷다가 최근 3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마저도 증권가에선 내실에 비해 과대평가됐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면 바른손 주가 급등의 요인을 찾을 길이 없다. 주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2월경 이 회사는 5분기째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바른손은 올 1ㆍ4분기(4∼6월)에도 14억원 영업적자를 기록, 지난 2011년 1월 이후 6분기째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회사의 실제 자금 사정을 보여주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분기 12억원 적자를 기록,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바른손의 무리한 사업 확장은 위험 요인으로 분류됐다. 바른손은 현재 팬시, 외식, 영화, 게임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전 부문이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3월 말 연간실적 기준 바른손은 외식 63억원 손실, 게임 24억원 손실, 팬시 25억원 손실 등 총 121억원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신용평가사들은 바른손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BB-'로 평가하고 있다. 회사채 시장에서 신용등급 BB+ 이하는 '정크본드'로 불린다. 한국신용평가는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외식 부문이 경쟁심화 및 인지도 저하로 수익성과 현금창출능력이 미흡한 상황이다. 팬시 부문도 향후 가시적인 영업실적 개선이 어렵다"고 사유를 밝혔다.최고경영자(CEO)가 자주 바뀌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바른손은 올해 2차례 대표이사를 변경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종전 2인 각자 대표체제였지만 흑자경영 경험을 가진 장용운 전 대표를 새로 영입하면서 일어난 사안으로 불안한 경영상황을 반영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경영실적 지표와는 상관없이 바른손은 전일에도 문 후보가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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