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특검 출석, 큰형 이상은 'MB와 상의한 적 없다'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79)이 내곡동 특검에 불려왔다.이 대통령 일가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중인 특검(이광범 특별검사)팀은 1일 오전 이 회장을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로 소환했다. 이 회장은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에게 사저부지 매입대금 중 6억원을 현금으로 빌려준 사건 중요 참고인이다.이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짙은 갈색정장에 붉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차량에서 부축을 받으며 특검 사무실 앞에 내렸다. 이 회장은 6억원을 현금으로 빌려준 이유와 출처 등에 대해 “안에서 대답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 회장은 특히 이 대통령과의 상의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상의한 적 없다”고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이 회장은 전날 서울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구급차를 대기 시켜 둔 상태다. 이 회장은 평소 심장질환을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출석했다.특검 사무실 주변은 이 회장이 출석하기 1시간 전부터 통제구역이 설치돼 도보 출입과 차량통행이 제한됐고, 취재진과 경호인력 1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앞서 이 회장은 두 차례 특검팀의 소환 요구를 연기했다. 당초 특검팀은 이 회장 측에 지난달 30일에 출석해달라고 통보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조율이 늦어지면서 31일로 소환일정을 미룬바 있다.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과 관련해 이 회장은 조카인 시형(34)씨에게 현금 6억원을 빌려줬고, 시형 씨는 이 돈을 부지 매입에 사용했다. 특검팀은 이 회장 조사에서 시형 씨에게 6억원을 현금으로 빌려준 경위와 이 돈의 출처ㆍ성격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이 회장이 시형씨에게 빌려준 현금과 다스 법인자금 사이에 관련성이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다스 관계자의 계좌 입출금 내역을 확인하는 등 자금 흐름 추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시형씨와 함께 사저 및 경호시설 부지 매입을 주도한 김인종(67) 전 청와대 경호처장을 2일 소환한다.지선호 기자 likemo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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