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79) 다스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내곡동 특검' 조사를 위한 소환일정을 또 다시 연기했다. 내곡동 사저 부지 특별검사팀(이광범 특별검사)은 30일 "이상은 회장이 건강문제로 내일 오전 특검 출석이 어렵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장에 대한 소환 일정은 하루 연기한 11월 1일 오전 10시 이뤄질 예정이다.이 회장의 소환일정은 이미 하루 연기된 바 있다. 당초 특검팀은 이 회장 측에 이번달 30일에 출석해달라고 통보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조율이 늦어지면서 31일로 소환일정을 잡았다. 앞서 특검팀은 수사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지난 16일 0시를 넘자마자 사건 관계자들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금지 신청을 했다. 하지만 명단에 포함된 이 회장은 하루 전인 15일 중국 출장을 이유로 출국해 도피성 출국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이 회장은 2008년 2월 'BBK 특검' 당시 때도 건강상의 이유로 경주 동국대병원에 입원해 특검팀이 방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과 관련해 이 회장은 조카인 시형(34)씨에게 현금 6억원을 빌려줬고, 시형 씨는 이 돈을 부지 매입에 사용했다. 이 회장 측에 따르면 지난해 5월20일 시형 씨가 다스 본사가 있는 경주 사무실로 차용증을 써왔고, 이 회장이 서울 자택에 보관하고 있던 현금을 건내줄 것을 부인 박씨에게 부탁해 5월24일 시형 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현금 6억원을 자택에 마련한 붙박이장에 보관한 것으로 알려져 이 자금의 출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은 2005년부터 개인통장에서 조금씩 꺼내 현금을 마련해왔으며 '집안사람들'이 선거에 출마하면 경비로 지원하기 위해 준비해둔 것으로 전해졌다.이 회장이 특검 조사를 미루면서 수사 일정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형씨가 현금 6억원 가운데 5억원을 이미 상환했다는 이 회장 측 주장에 대해 "아직 (이상은 회장을)조사하지 않아서 뭐라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선호 기자 likemo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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