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핵심 임원 줄줄이 퇴사...애플에 무슨 일이?

iOS6 실패 따른 문책성 인사 관측...팀 쿡 CEO 내부 장악력 반영한 인사

스콧 포스톨 애플 수석부사장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애플의 최고경영진 2명이 동시에 애플을 떠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 운영체제(OS)인 'iOS'를 책임지고 있는 스콧 포스톨 수석부사장이 애플에서 퇴사한다. 당분간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고문 역할을 할 예정이며 퇴사 시기는 내년이 될 전망이다.애플스토어의 성공을 이끈 론 존슨의 후임으로 지난 4월 입사한 존 브로윗 수석부사장도 애플을 그만둔다. 그는 스콧 포스털 수석부사장과는 달리 즉시 회사를 떠나며 팀 쿡 CEO는 현재 후임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애플의 핵심 임원 2명이 한꺼번에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스콧 포스털 수석부사장의 퇴사가 'iOS6'의 실패 때문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스콧 포스털 수석부사장은 맥 OS를 개발했고 현재 iOS를 책임지고 있다.아이폰5에 탑재된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 iOS6는 각종 결함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애플의 지도 서비스는 지명조차 제대로 표기되지 않고 데이터 축적 부족으로 지도로서의 활용성이 낮아 사용자들의 불만이 높다. 아이폰에서 구글 지도 서비스까지 삭제하면서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결함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끝내 팀 쿡 CEO가 공식적으로 사과하기에 이르렀다.아이폰4S, 아이폰4 등 구형 아이폰 사용자들의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기존 아이폰을 iOS6로 업데이트한 이후 와이파이 접속 결함, 배터리 급감, 버벅거림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스콧 포스털 수석부사장이 애플의 명성에 치명타를 입힘으로써 결국 문책성 인사를 당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팀 쿡 CEO 취임 후 최대 규모인 이번 임원 인사는 팀 쿡 CEO의 애플 내부 장악력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콧 포스털 부사장은 스티브 잡스 사후 디자인을 담당하는 조너선 아이브 부사장, 마케팅을 담당하는 필 실러 부사장과 함께 팀 쿡 CEO를 보좌하며 애플을 이끌어왔던 핵심축이라 이번 인사는 예상을 크게 벗어났다는 지적이다.팀 쿡 CEO는 과거 스티브 잡스 시절의 DNA를 버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CEO 취임 후 제품 출시 주기를 단축하고 협력사 명단을 공개하며 기부를 시작했다. 특히 제품 출시 주기를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한 것은 기존에 애플의 정책과는 다른 행보로 내부 반발이 적지 않았을 것인데도 자신의 입장을 관철했다. 업계 관계자는 "팀 쿡 CEO가 애플 내부에서 기대 이상의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조너선 아이브, 필 실러와 함께 애플의 3인방이었던 스콧 포스털의 퇴사도 그 연장선 상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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