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검찰이 일명 ‘우유주사’로 불리는 수면 유도제 프로포폴 불법유통망을 추적하며 연예계와 의료계가 바싹 긴장하고 있다.서울중앙지검 강력부(박성진 부장검사)가 프로포폴을 불법 유통하거나 투약한 혐의로 체포·구속한 사람이 두 자리수를 넘어선 지 오래다. 체포대상엔 이른바 ‘주사 아줌마’로 불리며 불법으로 빼돌린 프로포폴을 놓아주고 다닌 전·현직 간호조무사, 전직 의사 등이 포함됐다. 검찰은 이들이 프로포폴을 입수한 ‘공급책’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프로포폴 역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돼 마약류에 해당하는 만큼 마약사범 일반과 마찬가지로 공급책을 더 중하게 벌할 방침이다. 검찰은 유통가능한 시기에 한계가 있는 만큼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분류되기 이전 따로 빼돌려진 물량이 유통되기보다 제약업체나 병·의원 등 의료계에서 흘러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제약업체 영업사원 한모씨도 구속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또 일부 프로포폴 불법 유통 단서가 포착된 제약업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확인을 요청했다. 현재 공급망을 쫓는 최대 단서는 투약자의 진술이다. 검찰은 투약 정황이 포착되는 대로 투약자의 신병을 확보한 뒤 이들에게 프로포폴을 공급한 경로를 쫓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상황에 따라 (체포자가)매일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상습 투약자를 둘러싼 제보 가운데 유명 연예인 일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키우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상습 투약자는 대부분 20~30대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들이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연예인에 대한 구체적인 단서가 확보된 것은 없다”면서도 “여러 제보가 있어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앞서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기소된 방송인 에이미(30·여)에 대한 춘천지검의 수사 기록도 넘겨 받아 공급망 추적에 필요한 단서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투약 정황이 포착된 연예인은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즉시 체포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구속기한이 끝나는 것을 감안해 다음주 전직 의사 조모씨 등을 일단 재판에 넘긴 뒤, 프로포폴 불법유통망 추적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사망자도 나오는 데다 불법적인 경우 응급처치도 안 이뤄져 어찌보면 필로폰보다 더 위험하다”며 “중독과 확산을 막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40대 여의사가 프로포폴 투약 흔적과 함께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바 있다. 구속된 의사 조씨도 2010년 프로포폴을 투여한 환자가 사망해 의사면허가 취소됐다. 정준영 기자 foxfu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정준영 기자 foxfury@ⓒ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