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연산 100만시대 열린다는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기아차 중국 2공장을 방문해 공장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생산설비와 완성차의 품질을 살피고 있다.
[상하이(중국)=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중국은 미국, 유럽, 일본 등 모든 글로벌 업체들이 진출한 자동차 격전장인만큼 중국에서의 성공을 담보하지 않고는 현대차그룹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중국 역시 현대기아차에게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2008년 4월 8일 베이징현대 2공장 준공식)“둥펑위에다기아가 30만대 규모의 3공장을 건설하여 중국에서 74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일류기업 도약의 확실한 기반을 구축하게 되는 뜻 깊은 날이다.”(2012년 6월 29일 둥펑위에다기아 3공장 기공식)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뚝심이 중국에서도 통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내실경영 다지기에 역점을 둔 반면 중국시장에서만은 유독 생산물량 확대를 강조했던 점이 시간이 갈수록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정 회장의 이른바 '역발상 전략'은 중국 자동차시장 성장 둔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 자동차 시장을 놓치면 전 세계 자동차 시장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차 중국 3공장이 완공되는 2014년에는 중국 현지 생산능력이 현대차 100만대, 기아차 74만대 등 총 174만대로 확대, 최대 자동차 생산기지로 확고한 자리를 잡게 된다. 정 회장이 중국 진출 이후 지난 10년 동안 이룬 성과는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를 압도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2년 하반기 중국정부의 비준과 동시에 공장 전면 개보수 작업에 들어간 지 2개월 만에 쏘나타 1호차를 생산한 이후 시간당 66대를 생산할 수 있는 혼류생산체제를 구축, 2004년 중국 내 자동차 회사 중 최단기간 10만대 생산을 돌파했다. 이어 2006년에는 누적판매 100만 대를 돌파했고, 올해 2월에는 누적판매 500만대를 넘어섰다.현대차 관계자는 “연산 100만 대에 이르기까지 상해폭스바겐은 25년, 일기폭스바겐은 20년, 상해GM은 13년, 동풍닛산은 20년이 소요되는 등 4개 메이커는 평균 19.5년이 걸렸다”며 “합자 완성차 업체 중 연산 100만 대를 돌파한 것은 상해폭스바겐, 일기폭스바겐, 상해GM, 동풍닛산에 이어 5번째”라고 설명했다.판매대수 역시 가파르게 증가했다. 베이징현대 판매대수는 지난 2002년 1002대에서 2011년 73만98000대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기아차 역시 같은 기간 3만95대에서 43만2518대로 14배 이상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0년 9.3%, 2011년 9.8%, 2012년은 9월까지 10.0%로 사상 처음으로 10%를 달성했다.이는 현대차보다 10년 먼저 중국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과 완전히 다른 행보를 이어간 정 회장의 '역발상 전략' 덕분이다. 그가 중국시장에 EF소나타, 아반떼XD 등 최신 모델을 투입해 대중 자가용 시장을 겨냥하고 있던 시기에 폭스바겐, GM, 도요타 등 브랜드는 대부분 구형 모델과 관용차 시장을 겨냥한 대형의 고가 모델을 고집하고 있었다. 정 회장의 '역발상 전략'은 양적성장은 물론 질적성장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내놓은 모델이 중국 자동차 전문가들과 소비자들에게 극찬을 받기 시작한 것. 특히 지난 6월 기아차 3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장쑤성 뤄즈쥔 서기는 “기아차가 중국 소비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높은 품질에 기반을 둔 뛰어난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놨기 때문”이라는 호평을 내놓기도 했다.더불어 최근 발표한 중국질량협회의 '2012 고객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현대차 베르나(국내명 엑센트), 위에둥(아반떼HD), 쏘나타(YF)와 기아차 프라이드, K5, 스포티지(구형) 등 총 6개 차종이 고객만족도 부분 각 차급별 1위에 올랐다. 중국질량협회의 고객만족도 조사는 36개 메이커의 125개 차종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다.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판매 목표인 125만대(현대차 79만대, 기아차 46만대)를 달성해 폭스바겐, GM에 이어 중국내 3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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