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오바마-롬니 외교정책 '충돌'…오바마 '勝'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22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를 2주 앞두고 열린 마지막 대선후보 토론에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외교정책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토론회 직후 여론조사에선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평가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외교 경험을 강조하며 롬니 후보를 거세게 몰아세웠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선 공화당의 중동 지역에 대한 외교정책 부재를 꼬집었다. 그는 롬니 후보가 미국을 냉정시대로 돌리려고 한다고 비난하며 공화당의 군사력 증강 공약을 비웃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후보가 "미 해군 함정을 늘려야 한다"고 언급하자 "미국인 이미 300개의 함정을 갖고 있고, 예전엔 285개 뿐이었다"고 기선을 제압했다. 그는 또 "(롬니)주지사, 우리는 또 말과 총검은 별로 없네요"라며 롬니 후보의 세계관이 쓸모없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롬니 후보는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을 거론하며 오바마 행정부의 중동 정책이 실패했다고 역공을 폈다. 그는 이슬람권이 스스로 극단주의를 제거하도록 하는 한편, 우방에 대해 경제와 교육, 성 평등, 법치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가 알 카에다의 위협을 알아챈 것이 다행이라며 몇 달 전까지 롬니 후보는 러시아를 최대 적으로 꼽았다고 반격에 나섰다. 이에 롬니 후보는 "나를 공격하는 것이 주제가 아니다"면서 "나에 대한 공격은 중동 지역의 도전을 어떻게 해결할지 도움이 안된다"고 맞받아 쳤다. 한편, CNN방송이 이날 토론회 직후 ORC 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48%가 오바마 대통령을 승자로 꼽았다. 롬니 후보가 이겼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40%에 그쳤다. CBS방송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53%로, 23%에 그친 롬니 후보 보다 높았다. 이는 지난 2차 토론회 직후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46%로 롬니 후보(39%)를 누른 것과 비슷한다. 앞서 1차 토론회에선롬니 후보가 67%로, 오바마 대통령(25%)에게 압승을 거뒀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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