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야권 단일화를 촉구하는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단일화에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던 안철수 무소속 후보 캠프에서도 논의를 열어놓기 시작했다. 소설가 황석영씨는 23일 CBS 라디오에 출연, "대선 주자 3자가 같이 나서는 것은 필패라는 것은 여론조사에 다 나와 있고 삼척동자도 다 안다"며 야권단일화를 촉구했다. 황석영씨는 "87년 대선 당시 김영삼과 김대중 후보의 분열로 민주주의와 사회발전 수준이 후퇴됐다"며 "그때문에 민주주의가 오랫동안 상흔을 지닌 채로 지금까지 왔다"고 지적했다.황 씨는 시민사회계가 주도하는 정치개혁과 단일화 실현을 위한 공동기구 구성에 참여를 촉구했다. 그는 "유권자의 참여를 통해서 다음에 누가 정권을 잡아도 정당개혁을 하자"며 "유권자연대운동을 SNS를 통해서 전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박재승 전 대한변협 회장 등이 주도하는 '희망승리 2013 승리 2012원탁회의'도 오는 25일께 회의를 열어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시민사회계의 압력에 대응해 안철수 후보측이 입장을 표명했다. 안철수 후보측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전날 "국민께서 단일화 과정을 만들어 주시면 그에 따르고 승리할 것"이라며 "(단일화 과정에서)반드시 이길 수 있는 후보가 선출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이 기자들이 묻기도 전에 단일화 이야기를 꺼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캠프의 단일화에 대한 현실적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안 후보의 '단일화 모호 화법'이 유권자에게 피로감을 가중시킬 수 있고, 안 후보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 구체적인 단일화 로드맵에 대해서 "논의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민주당과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측이 '단일화'란 단어를 꺼낸 것 자체를 반기고 있다. 침묵으로 일관한 안철수 캠프의 소극적 태도가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다. 문 후보측은 '다음달 20일 이전 단일화'라는 구체적인 시기를 거론하면서 공세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문 캠프의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한 인터뷰에서 "물리적으로 볼 때 이 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정책조율이나 단일화 방법을 논의하는 내부 준비를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그러나 안 후보가 다음달 10일 종합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단일화가 물리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일화 데드라인인 내달 25일 후보등록일 전까지 협상을 타결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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