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점프' 바움가르트너, 정작 땡전 한푼도 못번다?

진짜 승리자는 '레드불'과 인터넷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성층권인 고도 37km 높이에서 초음속 고공낙하 세계기록을 세운 오스트리아 출신 스카이다이버 펠릭스 바움가르트너. 그는 인류 역사상 가장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아무런 비행장비 없이 최초로 음속의 벽을 돌파한 이로 기록됐다.하지만 세계인의 눈이 집중된 역사적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음에도 정작 그는 직접적으로는 한 푼도 쥐지 못한다. 정작 막대한 돈을 번 ‘승자’는 2007년부터 이번 행사를 후원한 오스트리아 음료업체 레드불, 그리고 인터넷 광고주들이라고 미국 경제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이 15일 보도했다.유명인들의 매니지먼트·마케팅대행사인 ‘옥타곤퍼스트콜’의 데이빗 슈왑 대표이사는 “물론 바움가르트너가 이번 도전으로 전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었지만, 당분간은 레드불과의 스폰서십 계약 관계에 묶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바움가르트너 본인부터가 레드불 본사가 있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출신이고 19세 때인 1988년부터 레드불의 후원을 받으며 스카이다이버 선수생활을 시작한 ‘레드불 장학생’이다.사실상 이번 행사의 주인공은 2007년부터 5년 동안 준비해 온 ‘레드불 스트라토스’ 프로젝트 팀이었다. 우주복과 캡슐에는 레드불 로고가 선명하게 그려진 채 노출됐고 낙하 과정 중계는 ‘레드불 관제본부’를 통해 이루어졌다. 또 약 800만명이 온라인 동영상 유튜브 중계를 통해 바움가르트너의 낙하를 지켜봤으며 이전까지 50만명이었던 세계 최다 동시시청 기록도 깨졌다. 레드불과 온라인 광고주들이 거둔 광고효과는 어마어마하다. 레드불은 오래 전부터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세계적 스포츠 행사에서 후원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세계 3대 스포츠이벤트인 포뮬러원(F1) 팀 둘을, 미국 나스카(NASCAR)레이스 팀 하나를 보유하고 있고, 미국축구 메이저리그(MLS) ‘뉴욕 레드불스’ 구단을 운영하는 등 여러 나라에서 축구·하키팀을 갖고 있다. 이외에도 각종 음악·댄스 페스티벌 등 문화행사와 ‘레드불 에어레이스 월드챔피언십’, 인력 ‘날틀’로 겨루는 ‘레드불 플루크타크’ 등 유명한 이벤트의 스폰서도 맡고 있다.스폰서십컨설팅업체 IEG의 짐 앤드루스 부대표는 “이번 '우주점프'는 목숨을 거는 익스트림 스포츠 스폰서십에 주력해 온 레드불의 브랜드와 맞아떨어진다”면서 “들어간 비용도 MLS 구단이나 모터스포츠팀에 들어가는 것에 비하면 적은 편이라 위험도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세기의 이벤트로 각국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레드불 브랜드의 ‘당신에게 날개를(Gives you wings)’ 이란 선전문구가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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