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마포나루 새우젓축제 19~21일 서울월드컵공원 일대서 펼쳐져...올해 첫 포구문화 거리공연… 황포돛배, 사또행차, 풍물패, 지역주민 등 500여 명 거리퍼레이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박홍섭 마포구청장(사진)이 19~21일 서울 월드컵공원 평화광장 등지에서 마포나루 새우젓축제를 열고 번성했던 마포나루 옛 모습을 재연한다.
박홍섭 마포구청장
마포는 한강 물길을 따라 전국의 배들이 드나들며 각 지역의 특산물이 유통되던 어물의 집산지다.이런 지역 특성을 반영,도심 한복판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우리 전통을 체험하고 과거 마포나루터에 새우젓을 실어 날랐던 전국의 유명 산지 새우젓을 염가에 살 수 있는 축제 한마당을 마련했다.영조시대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새우젓 등 전국 특산물 집산지였던 마포나루의 경강상인들이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네 번째로 열렸던 ‘마포나루 새우젓축제’는 궂은 날씨 등에도 40만 명의 구름인파를 동원, 행사기간 동안 새우젓을 포함한 각종 젓갈류의 매출액이 약 7억여 원을 기록하는 등 명실상부한 서울의 대표적인 지역축제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였다. 축제기간인 19~21일 평화광장에는 강화 소래 강경 광천 신안 등 옛날 마포나루에 젓갈을 대던 5개 산지 12개 단체가 참여해 새우젓과 젓갈류 판매장을 연다. 김장철 필수품목인 전국 대표 새우젓을 산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 김장을 앞둔 알뜰주부라면 꼭 한번 들러볼만 하다. 구 관계자는 “올해 새우젓 가격은 대체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하나 육젓의 경우는 지난 6월 이상기온으로 새우가 덜 잡혀 20~30% 정도 올라갔다”며 “이번 축제에서는 육젓 특품은 1kg에 5만원, 상품은 4만원, 오젓은 2만원 선의 산지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제5회 새우젓축제 포스터
특히 마포구민을 비롯한 서울시민들이 믿고 살수 있는 새우젓, 젓갈류를 유통시키기 위해 축제기간동안 새우젓 전문가 2명이 상시 대기해 새우젓, 젓갈류 반입부터 판매까지의 전 과정을 검수한다. 새우젓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새우젓 경매행사는 19일 오후 1시부터 한시간 동안 진행된다. 새우젓 경매행사는 저렴한 가격으로 새우젓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마련된 특별한 이벤트다. 품질 좋은 새우젓을 ‘경매’를 체험해보며 구매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경매는 일명 ‘나박사’라는 불리는 유명 경매자가 특별 출연해 새우젓 유래에 얽힌 사연들을 재미있게 설명하며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마포구를 비롯 16개 동주민센터와 자매결연 맺은 충남 청양군, 경북 예천군, 전남 신안군, 전남 곡성군 등 13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해 지역특산물 판매장을 운영, 건어물류, 과일류, 천일염, 고추장, 된장 등 품질 좋고 다양한 농수산물을 산지가격으로 저렴하게 판매한다.영조시대(1724~1776)는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국가 부흥을 위한 상공업이 발달했던 시기다.
지난해 행사 때 새우젓 판매장
마포나루(현재 마포동 마포주차장 일대) 사람들은 대대로 경강변(한강의 옛명칭)에 터를 잡고 살아오면서 고기 잡는 기술 뿐 아니라 장사수완도 매우 뛰어나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선상(배를 사고파는 일을 하거나 배에 물건을 싣고 다니며 장사하는 사람)들을 접대하면서 노련한 상인으로 성장해 갔고 마포나루는 조선 최대의 소비시장으로 활기를 띠었다. 이런 가운데 마포 새우젓은 궁중으로 들어가 임금님의 수랏상에 올랐다. 제5회를 맞는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의 아이콘으로 영조임금의 어진(임금의 얼굴을 그린 그림) 등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마포나루 새우젓축제에서는 이 같은 마포나루의 옛 모습이 그대로 재현된다.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는 황포돛배 5척이 평화광장 주차장과 난지연못 데크 등에 세워지고 전통 캐노피 천막 30여 채가 들어서는 난전에는 옛 복장을 한 뱃사공과 보부상 한량 걸인 주모 등이 나와 조선시대 서민들의 생활상과 풍물 등을 생생하게 복원한다. 이 곳 난전에 전시되는 102가지 골동품들은 눈으로 보는 것은 물론 직접 손으로 만지고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19일 오전 11시 개막식에 앞서 ‘포구문화 거리공연’을 선보인다. 마포구청에서부터 행사장에 이르기까지 황포돛배 1척, 가마 탄 사또행차, 풍물패 20명, 거리 재현팀, 지역주민 등 500여 명이 참여해 거리행진을 함으로써 축제의 시작을 신과 땅에게 알리는 신명나는 마당극을 연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퍼레이드에 한복을 입고 참여하는 사람에게는 새우젓을 2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한복을 입고 19일 오전 10시부터 오전 10시 30분까지 마포구청 광장으로 와서 ‘새우젓 20% 할인권’을 받아 가면 된다. 이와 함께 임금님장터 재현, 애오개 본산대 놀이, 옛날 어느고을(동헌) 체험, 한복, 갓, 족두리, 가체 등 전통의상 체험, 재기차기, 팽이치기, 윷놀이 등 전통민속놀이 체험 등 전통문화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이 더욱 풍성해다.또 독도는 우리땅을 주제로 한 플래시몹, 남사당 줄타기에서 착안한 슬랙라인(SLACK LINE, 지상 50㎝높이 줄 위에서 묘기부리는 운동) 체험 등 구민참여프로그램도 다양해졌다.
새우젓 입항 재현
이와 함께 ‘황포돛배 선상공연’도 열린다. 5척의 배위에서 공연을 펼치는 선상공연은 부채춤, 배띄워라, 교방무, 경기민요, 창부타령안무, 놀량 등을 선보이며 옛날 한강의 뱃사람들이 먹었던 떡을 원형 그대로 재현해 다함께 나눠먹은 행사도 진행된다. 19일 새우젓 축제 첫날 오후 6시에는 특설무대에서 개막 축하공연에 남진 배일호 윙크 등 국내 유명가수들이 출연한다. 축제 마지막 날 21일, 오후 5시에는 마포구민의 날 기념식 및 2012 마포구민상에 선정된 구민들의 시상식이 진행되고 이어 구민 노래자랑에서는 실력 있는 16개 동 대표 주민가수들이 나와 최고의 가수왕을 놓고 쟁쟁한 경연을 벌일 예정이다.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장터란 곳은 꼭 물건만 사고 파는 곳은 아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있고, 정보가 오가는 곳이자 사람들을 화합시키는 곳"이라면서 "‘마포나루 새우젓축제’를 통해 마포의 역사와 전통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나아가 마포의 미래에 대한 생각도 나눌 수 있는 자리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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