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어색한 마라톤 첫 만남

- 대선 출마 선언이후 처음- 어깨동무 하고 사진 찍기도.. 별다른 대화 없어[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13일 마라톤 축제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세 후보가 출마 선언 이후에 한 자리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상암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과학기술나눔마라톤축제'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세 후보 진영간에 경제민주화 빅3 회동 제안이 잇따라 오간 뒤라 관심이 쏠렸다.검은색 트레이닝복에 흰 운동화를 신은 박근혜 후보가 9시 30분께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뒤를 이어 짙은 긴팔티위에 주황색 마라톤 행사 티셔츠를 입고 도착한 안 후보와 하늘색 체크 자켓 안에 주황색 마라톤 행사 티셔츠를 입은 문 후보가 도착했다.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리면서 현장분위기는 어수선했다. 단상 앞에 맨 앞줄에 앉은 세 후보도 어색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세 후보는 25분간 서로의 축사를 경청했지만, 의례적인 대화만이 오갔다.축사가 끝난 뒤 문 후보가 두 후보에 "오늘 뛰세요"라며 질문하자 박 후보는 "조금 있다가 뛰려고요" 안 후보는 "체력도 되고 뛰는 대로 뛰어보려고요"라고 짧게 대화를 나눴다.세 후보는 축사를 통해 자신이 과학기술 분야를 발전시킬 적임자임을 강조했다.박 후보는 전자공학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일자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느냐 뒤로 처지느냐 과학기술인 여러분이 달려 있다"며 "앞으로 연구개발과 투자를 적극지원 하도록 과학기술을 국정운영의 중심에 두겠다"고 말했다.문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과학기술부를 부총리로 격상하고 의욕적으로 노력했지만 정권 재창출 실패로 맥을 잊지 못했다"며 현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고 "과기부 부활, 과학기술인 정년연장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확대, 기술 예산 확대의 공약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안 후보는 자신이 의대출신에다 IT업계에서도 창업한 사실을 들면서 "저도 실험실에서 플라스크 열심히 닦아봐서 실험실 과학인들의 생활을 잘 알고 있는데 오늘 참가자중에는 올해 처음으로 햇빛 보는 분들이 계실 것"이라며 농담을 하면서 "여러분이 마라톤을 하는 동안 저는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과학기술인 여러분과 뛰어가겠다"고 말했다.축사 직전 사회자가 "저의 특권입니다"며 "과학기술의 발전과 청소년들을 위해서 어깨동무를 해주세요"라고 제안하자 그때서야 세 후보는 자리에 일어나 환하게 웃으며 어깨 동무를 했다. 그러나 본 행사 직후 세 후보는 각각 흩어져 마라톤 출발선으로 이동했다.문 후보는 출발 버튼을 누르고 행사장을 떠났다. 박 후보는 10분간 시민들과 함께 뛰었고 안 후보는 2km 가량 마라톤 코스를 뛰었다.세 후보는 이어 국회 운동장에서 열린 '사진기자 가족 체육대회'에 시간차를 두고 참석했다. 박 후보와 문 후보가 오전 10시 30분께 동시에 입장했지만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인사를 돌았다. 뒤늦게 11시 10분에 도착한 안 후보는 운동장을 가로 질로 바로 축사단상으로 향해 마주치지 않았다.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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