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물가안정목표도 2.5~3.5%로 축소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한은은 또 이날 2013년 이후 중기 물가안정목표를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준 2.5~3.5%로 축소 조정했다. 관련기사 3면한은의 금리인하조치로 기준금리는 2.75%가 됐다. 이번 금리 인하는 지난 7월 3.25%에서 3%로 내린 이후 3개월 만이다. 기준금리가 연 2%대로 낮아진 것은 2011년 2월(2.75%) 이후 20개월만이다.수출ㆍ내수 부진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2.5% 내외로 떨어진다는 전망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이번 인하의 주요인이다. 금리를 낮추는 팽창ㆍ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시중에 돈이 돌게 해 경기를 진작시킨다는 의도다.불안요소가 있지만 물가가 안정되고 있는 것도 인하 결정에 힘을 보탰다. 국내 물가는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2.0%로 올해 3월 이후 안정세다. 한은의 연간 상승률 전망치(2.7%)를 밑돌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유로존 위기가 극단의 상황에서 벗어났고, 올해 4분기부터 경기지표가 나아진다는 일각의 전망은 이번 인하에 부담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김세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의 입장에서는 통화정책의 공백기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반적인 경기상황이 장기 부진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여 내년에도 추가로 금리 인하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채권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발표 직전 전일보다 하락하던 채권금리는 금리 발표 직후 일제히 상승반전해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국고채 3년물은 오전 10시30분 현재 2.71%에서 거래되며 전일과 동일한 모습이다. 국고채 5년물 또한 기준금리 발표 직후 5bp 올랐다. HMC투자증권 이정준 연구원은 "한은으로선 금리인하의 필요성이 컸겠지만 시중은 이미 과잉 유동성 상태"라며 "금리인하가 경기부양에 미치는 파급경로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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