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순기자
정재훈사진기자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그가 밝힌 선수 선발 기준 가운데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인성이다. 부임 초부터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예절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고 한다. 줄곧 강조해온 희생정신은 '홍명보 호'의 또 다른 키워드. 그는 "주위에서 1+1=3 혹은 1+2=5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얘기했지만 우리 팀의 마지막 답은 결국 '팀(TEAM)'이었다"라며 "실력은 기본이고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대표팀 선발의 기준이었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원칙은 대표팀 운영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골을 넣은 선수보다는 패스를 연결한 동료, 볼을 빼앗은 수비수, 그들을 뒷받침하는 벤치 멤버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이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숱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동메달을 거머쥔 원동력이다. 한 축구관계자는 "선수들이 감독을 믿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좋은 성적을 내는 팀의 특징"이라며 "이번 올림픽대표팀의 경기에서도 감독과 선수들의 신뢰를 엿볼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홍명보 감독은 강연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사회생활에서도 힘든 시기가 분명이 찾아올 것이다. 화장실 청소나 복사 등 단순한 업무만 주어질 수도 있다"라며 "내가 벤치 멤버에 꾸준히 관심을 가진 것처럼 직장 상사들도 여러분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