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대한의사협회가 사회 전반적 이슈에 개입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자신들의 세(勢)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언을 한 행사에는 대선후보 3인을 초청해 의료현안에 대한 의견도 구했다. 대한의사협회는 7일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전국의사가족대회를 열었다. 노환규 회장(사진)은 "그 동안 의사들은 사회적 책임에 대해 무관심했고 참여하지도 않았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여러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것을 선포한다"고 말했다.노 회장은 이를 '착한손 캠페인'이라 칭했다. 독거노인이나 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사라져야 할 과도한 음주문화, 허례허식, 흡연문제 등을 해결하는 '착한손'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의사가 중심이 되는 '사회정화 운동'으로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의사들의 목소리를 정치권에 반영시키려는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노 회장은 "오늘 행사에 참석하는 대통령 후보들과 국회의원들을 분명하게 기억하였다가 꼭 응원해주기 바란다"며 "올바른 의료정책에 관심과 의지를 가진 분을 대통령으로 선택하는 것이 의사와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길이라는 것을 잊지 않기 바란다"고 했다.의사협회는 이날 행사에 박근혜ㆍ문재인ㆍ안철수 등 대선후보 3인을 초청했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직접 왔고, 안 후보는 부인인 서울의대 김미경 교수가 대신 참석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를 초청해 이런 행사 개최하는 것은 과거 대한약사회가 흔히 사용해온 방법이다. 이를 통해 약사회는 성분명처방 시행, 일반약 슈퍼판매 포기 등을 유력 후보들에게 약속받았다.2007년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는 전국약사대회에서 '일반약 슈퍼판매는 필요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약사들의 표를 구했다. 그러나 5년후 보건복지부가 제도 변경을 추진하자, 대한약사회는 당시 약속을 지키라며 압박해 제도 개혁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를 감안한 듯 행사에 참석한 대선후보들은 구체적 약속보다는 '의사들의 의견을 잘 반영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놨다.김 교수는 "안철수 후보가 의료인 출신으로 다른 의료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길을 가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근혜 후보는 "의사들이 환자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고, 문재인 후보는 "양질의 적정진료를 하는 의료인이 성공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날 행사에는 의사와 그 가족 등 약 2만명이 참가했다.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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