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의 올리비에르 블랜차드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최소 10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랜차드는 유로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독일이 더 높은 물가 상승을 수용해 구매력을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블랜차드는 지난달 18일 한 헝가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08년 시작된 금융위기에서 빠져나오는데 최소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아직은 잃어버린 10년이 아니지만 세계 경제가 제대로 된 형태로 되돌아가는데에는 분명히 위기가 시작된 시점으로부터 최소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블랜차드는 현재 유럽, 미국, 일본이 모두 재정 문제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다만 중국에 대해서는 경착륙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블랜차드는 현재 유로존이 위기를 해결하려면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럽 전체 물가상승 목표 2%로 유지할 경우 유로존 핵심 국가들은 2% 이상으로 물가상승 목표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블랜차드는 독일이 물가상승 목표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고 바람직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1920년대 살인적인 인플레를 겪었던 독일에서는 물가상승 문제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블랜차드는 현재의 수요 상황이나 ECB가 가격 안정이라는 임무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독일이 물가상승 목표를 높인다고 해서 하이퍼 인플레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랜차드는 또 현재 위기가 유럽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미국의 재정 문제도 해결해야만 하는 숙제라고 설명했다. 일본 역시 재정을 조절하는데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문제를 해결하는데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부채 축소 문제와 관련해 블랜차드는 긴축이 불가피하지만 성장을 옥죄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채 축소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채 축소가 너무 느리게 진행되면 부채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는 것으로 보일 수 있고, 너무 빠르게 진행하면 경제를 망가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랜드차드는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성장률이 이전보다 둔화됐지만 자산 거품을 통제해왔고 실질적으로 경착륙을 예상치는 않는다고 밝혔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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