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민주당 텃밭‥ 문재인-안철수 박빙, 정권교체 물결 ↑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추석민심을 통해 드러난 전북지방의 18대 대선 키워드는 ‘ABP’와 ‘단일화’, ‘정권교체’였다. 후보 간 지지세로 볼 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박빙을 이루는 가운데 ‘박근혜 (후보)만 아니면 누구든 좋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아울러 이번 대선은 현 정권 심판의 기회라는 공감대 하에 ‘문-안’의 후보 단일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불신이다. 이 지역이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었던 만큼 여권과 여권의 대선주자를 바라보는 시각은 냉정했다. 유권자들은 현 집권세력을 향해 비난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전주에서 자영업을 하는 강영덕(남·32) 씨는 “새누리의 정권 재창출은 여론 분열은 물론 서민경제 파탄의 지름길”이라며 “지난 5년 당한 걸로도 모자로 독재자의 딸 박근혜(후보)가 또 다시 정권을 잡도록 놔둘 순 없다”고 소리를 높였다. 물론 이 지역 유권자들이 새누리당에 날을 세웠던 건 어제오늘 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 17대 대선만 보더라도 당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81.6%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반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9.04%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전주지역에서도 정동영 후보는 덕진구와 완산구에서 각각 80.93%와 80.97%의 지지를 기록해 80% 이상의 높은 지지를 기록했다. 이 정도로 이 지역 유권자들의 정당일체감(Party identification)은 민주당에 뿌리 깊게 내려져 있다. 또 하나 전북지역 유권자들의 대선 관심사는 문 후보와 안 후보 사이의 단일화 여부다. 단일화 여부를 두고선 ‘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의견이 일치했다. 하지만 누가 ‘박근혜 대항마’로서 적합한 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직장인 국연선(36·여) 씨는 “표가 갈라지면 이번 대선은 뻔한 싸움이 된다”면서 “기존 정치권에 혁신적인 변화를 위해 안철수 후보가 전면에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반면 대학생 정원균(25·남) 씨는 “우리나라 정치가 과거에 비하면 많이 개선됐고 그 흐름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과도기적인 현 시점에서 벌써부터 (안 후보 같은) 외부인사가 야권 대선주자가 되는 건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 사이 단일화 여부와 시기에 따라 대선정국이 안개 속에 빠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단일화 시기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본선 승부에서는 불리하다는 지적이다. 직장인 윤성은(47·여) 씨는 “야권에서 볼 때 박근혜 후보와 맞서려면 후보 단일화를 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단일화) 시기가 늦어져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는 말미가 줄어든다면 이는 (야권에) 분명한 악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6~27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후보와 안 후보 사이 단일화 관련 호남지역 지지율은 전북지역에선 38.1%대 36.4%로 문 후보가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역시 54.5대35.6%로 문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나석윤 기자 seokyun1986@<ⓒ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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