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상인들, 대학등록금 릴레이 기부..1년간 6억

'KU 패밀리' 캠페인에 39개 상가가 참여..기부 약속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그동안 학생, 교수 등 많은 건국대 구성원들로부터 도움을 얻어 영업을 해왔다. 30년간 한 자리를 지키며 생긴 단골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찾아와 인사를 할 때 보람도 느낀다. 고마운 마음에 장학금 모금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다."건국대 앞 형제문화사는 1985년부터 30년간 건국대 학생과 교수의 보고서와 논문을 제본했다. 학기 중에는 학생들의 인쇄물도 도맡아 복사했다. 이 곳을 거친 석박사 논문만 수천편이다. 이동수 형제문화사 대표는 최근 장학기금으로 건국대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그동안 학교구성원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다시 학교에 환원한 것이다. 건국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선뜻 내놓은 것은 이 대표 뿐만 아니다. 음식점, 논문 인쇄소, 운전학원 등 다양한 상인들이 릴레이 기부를 펼쳐 화제다. 지난해 9월부터 펼치기 시작한 'KU(건국대) 패밀리' 캠페인에는 지금까지 39개 상가가 참여했다. 이들이 지난 1년간 기부했거나 기부를 약속한 금액은 6억7000만원에 달한다. 건국대는 학교에 모인 기부금 가운데 1억7000만원은 'KU투모로우(Tomorrow) 장학기금'으로, 나머지는 학교 발전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학교는 이들 가게에 '우리는 건국대학교를 후원합니다'라는 기부 현판을 부착해 학생들과 교수들의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또 이들 상인들을 초청해 지난 8월에는 '제1회 건국대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특별강좌'형식의 경영강좌를 열기도 했다.건국대학교병원 앞에서 30년간 영업해온 한식집 이화도 축산식품생물공학과에 매년 1000만원씩 5년간 5000만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건국대 후문에서 20년 넘게 장사를 해온 중국음식점인 홍콩반점과 분식집 풍년가마도 각각 장학금 100만원씩을 기부했다. 민명숙 중화반점 홍콩 대표는 "이웃 가게의 기부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아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며 "언젠가는 건국대와 학생들을 위해 기부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기에 흔쾌히 'KU패밀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KU 패밀리에 참여하는 상점들은 1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다양하게 후원금을 약정하고, 월 10만원에서 100만원씩을 10~50개월에 걸쳐 장기적으로 발전기금을 기부한다.캠페인을 통해 마련된 기금은 대학 발전을 위한 연구 및 교육사업과 우수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상목 건국대 대외협력부총장은 "KU패밀리는 대학과 인근 상권이 상생 발전하는 지역 공동체를 이루자는 캠페인"이며 "상인들은 학교 발전에 공헌하고, 인재양성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고, 학교는 지역 발전에 더욱 기여하고 학생들은 지역사회에 감사하고 봉사하는 마음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조민서 기자 summe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