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올해 영국의 사과 수확량이 대폭 감소했다. 사과꽃이 피어나는 시기인 지난 6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꿀벌이 활동을 못해 과실을 맺지 못한 탓이다. 사과의 크기도 예년 보다 훨씬 작아졌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6일(현지시간) 100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사과 수확량이 5분의1 가량 줄었다고 보도했다. 영국사과배거래협회의 에드리언 바로우 최고경영자(CEO)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비"라면서 "사과 나무가 꽃을 피워야 하는데 날씨 때문에 가루받이(pollination, 수술의 화분이 암술머리에 붙는 것)가 잘 안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락가락한 기온으로 수확 시기를 3주 가량 늦춘 것도 사과 수확량을 줄였다고 덧붙였다. 궂은 날씨는 사과 껍질에 흡집도 많이 남겼다. 슈퍼마켓들이 예년 보다 흡집이 많이 난 사과도 판매한다고 밝혔을 정도다. 비는 또 다른 농작물에 피해를 남겼다. 과학자들은 비 때문에 밤도 작아졌다고 주장했다. 비로 인한 습한 날씨로 밤나무에 벌레가 몰려들면서 밤 열매가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벌레의 습격을 받은 밤나무의 열매가 건강한 것 보다 절반 가량 작다는 것을 발견했다. 바틀렛 수목연구소가 영국 잉글랜드 동남부의 헤멜 헴프스테드 인근 우드랜드에서 밤나무를 포함해 10그루의 나무를 가져다 조사한 결과 절반 가량이 벌레의 습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벌레의 피해를 입은 밤나무의 열매 무게는 정상 나무의 4분의 1 가량이나 적었다. 여름철 높은 습도는 독버섯의 증식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독버섯의 독은 가열 후에도 남아있는 만큼 절대 섭취해선 안된다고 버섯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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