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신지애 '다음 목표는 골프여제~'

브리티시오픈 우승으로 LPGA투어 10승 완성, 한국은 메이저 3승 합작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1박2일'에 걸친 9개 홀 연장혈투에 이어 하루에 36홀을 도는 강행군까지.신지애(24ㆍ미래에셋ㆍ사진)가 2주 연속 강행군을 거듭하면서도 연거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7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위럴 로열리버풀골프장(파72ㆍ6660야드)에서 끝난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275만 달러)은 더욱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다. 그야말로 완벽한 '부활 모드'다. 지난주 킹스밀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물꼬를 텄다. 2010년 11월 일본에서 열린 미즈노클래식 이후 무려 22개월만의 우승이었다. 이번 대회 우승은 특히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2008년 우승으로 '월드스타'로 떠올랐던 옛 영광을 되찾는 기폭제가 됐다. 2009년 LPGA투어에 입성한 신지애는 당시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대항마로 지목될 정도로 지구촌 여자골프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2008년에 이어 2년 연속 3승을 수확해 신인왕은 물론 상금여왕과 다승왕에 '싹쓸이'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2010년에는 '제5의 메이저' 에비앙마스터스 등 2승을 보태 9월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A)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라식수술과 함께 퍼팅난조에 시달리면서 슬럼프가 찾아왔다. 허리 부상도 겹쳤다. "모든 것(상금왕, 세계랭킹 1위)을 이루고 나니까 무엇에 도전해야 하는지 목표 설정이 어려웠다"는 신지애는 "마음을 다잡고 새 코치(글렌 도허티)와 스윙교정에 돌입했는데 남자 스윙을 가르쳐 몸에 무리가 왔다"며 "스윙교정을 하면서 오히려 샷 감각이 더 떨어졌다"고 했다.코치와 결별한 신지애가 올해 들어 예전의 스윙을 되찾는 한편 독서와 심리 상담을 통해 멘탈을 강화하는데 주력한 까닭이다. '부활 샷'은 그러나 5월 손바닥 수술로 다시 제동이 걸렸다. 2년 가까이 우승이 없자 "정신력이 흐트러졌다"는 쓴 소리가 나온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세계랭킹이 10위권 밖으로 추락하면서 존재감마저 미약해졌다.이번 우승 과정에서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위력적인 샷이 되살아났다는 점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킹스밀 연장전으로 하루 늦게 잉글랜드에 도착했지만 분필로 그은 듯이 공을 똑바로 친다는 의미의 '초크라인'이라는 애칭처럼 정교함으로 비바람을 극복했다. 2라운드에서는 실제 18개 홀에서 17차례, 그린적중률 100%의 퍼펙트 플레이로 8언더파를 몰아쳤다.다음 목표는 당연히 '타도, 청야니'다. 메이저 2승과 함께 한국선수로는 박세리(35)에 이어 두번째로 LPGA투어 10승 고지를 점령한 신지애는 우승상금 42만 달러를 보태 상금랭킹에서는 이미 청야니를 추월해 '톱 5'에 진입했고, 평균타수 부문은 1위(71.17타)다. 한국낭자군의 전력도 배가됐다. 유선영(26ㆍ나비스코챔피언십)과 최나연(25ㆍUS여자오픈)에 이어 메이저에서만 3승 합작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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