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홀린 '응답하라 1997'..90년대 복고 상품 인기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최근 케이블 방송의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 인기를 모으면서 1990년대를 떠올리는 복고 아이템의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99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20~30대를 중심으로 당시 인기를 끌었던 게임기와 만화책 등의 매출이 최근 45%까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옥션은 응답하라 1997 드라마에 등장했던 게임기, 만화책, 패션 아이템들이 속속 상품으로 등록되고 있으며, 중고 시장에서도 거래가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게 판매량이 증가한 제품은 'DDR'이다. '댄스댄스레볼루션'이라는 이름으로 리듬에 맞춰 발판 위에서 스텝을 맞추는 게임기다. 옥션에 따르면 최근 2주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45% 이상 크게 증가했다. 드라마에 등장하면서 추억을 곱씹으며 다시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댄스댄스레볼루션 DDR

이와 함께 ‘다마고치’도 인기 검색어로 떠오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번쯤 부모님을 졸라 사거나 용돈을 모아 구매했던 기억이 있는 다마고치는 전자 동물을 키우는 휴대용 게임기로, 현재 1000~2000원대의 제품부터 10만원대의 고가 제품까지 다양하게 판매 중이다.

▲슬램덩크 만화책.

극중 소품으로 사용됐던 만화책 '오디션'을 찾는 고객들이 증가했다. 당시 오디션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화로, 최근 사라지고 있는 만화방, 만화대여점 등에서 만화책을 빌려 보았던 추억을 더듬으며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개정판이 출시돼 1~10권으로 구성된 완결본 패키지가 인기리에 판매중이다. 단행본이 총 1억부가 넘게 판매됐을 정도로 만화계의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슬램덩크’도 인기리에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극중에서 배우들이 사용하는 ‘이스트팩(eastpack)’과 ‘잔 스포츠(jan sport)’ 가방도 새삼 주목 받고 있는 아이템이다. 최근 옥션이 ‘올킬 세일’을 통해 선보였던 잔 스포츠 가방은 총 500여개가 하루 만에 매진됐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더욱 다양해진 소재와 컬러, 디자인 등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백팩이 아닌 크로스백 디자인으로도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CJ오쇼핑은 자사의 소셜커머스 '오클락'을 통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감독판 OST 앨범 1000장을 7시간에 모두 완판 시키기도 했다. CJ오쇼핑은 당초 나흘정도 판매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7시간만에 매진됐다고 전했다.'응답하라 1997 감독판 OST'는 드라마를 제작한 신원호 PD가 엄선한 드라마 속 90년대 명곡들과 드라마 하이라이트 영상, 촬영장 비하인드 영상과 배우들의 메시지가 수록된 앨범으로, 오클락에서 최초로 선보였다.김인치 옥션 디지털카테고리 담당 팀장은 "복고 열풍이 흐름을 타고 있는 요즘, 드라마의 인기로 당시 히트 상품들이 또 다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며 "경기 불황이지만 당시의 좋은 추억을 회상하며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